‘노력해도 안되면 사회 탓’ 좌절한 고학력자 극단행동

‘노력해도 안되면 사회 탓’ 좌절한 고학력자 극단행동

입력 2016-02-04 12:24
수정 2016-02-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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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인천공항 폭발의심체 설치, 반사회적 행위”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물체와 협박성 메모지를 남겼다가 경찰에 검거된 30대 남성은 대학원까지 졸업한 고학력자였다. 그는 취업이 안 돼 사회에 불만이 쌓여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사회 탓으로 돌리고서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전형적인 반(反)사회적 행위에 해당한다. 고학력자의 경우 자신이 충분히 노력했음에도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자신 책임이 아니라고 여긴다는 뜻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4일 “고학력인데도 취업이 안 되는 등 사회에 대한 불만이 쌓이다 보면 ‘내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사회가 내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식으로 사회 탓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이번 범행의 핵심은 범인이 부당한 사회 질서가 자신의 부정적 상황을 유발했다는 반사회적 사고를 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젊은 층의 취업 문제 등 최근 사회 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고학력자의 취업 문제가 날로 심각해진다는 사실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구직자 중 대졸 이상 고학력 구직자 비중은 2008∼2009년 19.8%에서 2010∼2014년 22.6%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작년 1∼8월 대학 졸업 이상 고학력자이면서 남성인 청년의 체감 실업률이 27.9%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체감 실업률이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나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까지 반영한 실질 실업률로, 공식 실업률 통계보다 높다.

이런 상황에 놓이면 자신의 좌절과 분노를 드러낼 대상을 찾게 된다. 그 공격 대상이 내부로 향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외부로 향하면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거나 최소한 많은 사람을 공포에 떨게 해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일을 벌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작년 7월 발생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사건 피의자가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때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50대 남성으로 확인돼 충격을 줬다.

피의자 최모(54)씨는 아버지 사업을 도우려 일찍 교직을 떠났지만 자동차 부품 회사를 차렸다가 부도를 맞은 뒤 퀵서비스 기사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부도 이후 이혼한 부인과 사이에 아들 셋이 있지만 대부분 뿔뿔이 흩어졌고, 자신과 아들이 진 빚을 갚으려고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2011년 5월에는 서울시내 한 대학교 대학원 컴퓨터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서도 취업하지 못해 우울증세를 보이던 김모(당시 47·여)씨가 “더는 세상을 살 힘이 없다”는 쪽지를 남긴 채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졌다.

다만 취업난과 같은 사회 구조 문제는 특정 개인이 아닌 다수가 겪는 상황이므로 이처럼 극단적 행위로까지 이어지는 데는 개인적 요인도 결합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수정 교수는 “사회 문제는 많은 이가 공통으로 경험하는데 이번처럼 돌발적인 행동을 나타난 데는 개인적인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환경과 개인이 상호작용해 반사회적 행위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곽대경 교수는 “이처럼 사회에 불만이 쌓인 사람에게는 공항처럼 많은 인원이 몰리는 장소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설치해 이목을 끌어보려는 심리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 범인의 경우 정신감정이 필요하겠지만, 정상인 사람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곽 교수는 “발견된 폭발물 의심체가 실제로는 폭발 우려가 없는 조잡한 물체였다는 점에서 실제 테러 등을 의도했다기보다 사회에 위협을 가해 관심을 끌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이번 사건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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