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적발 불만” 파출소 찾아가 경찰관 향해 엽총 ‘탕 탕’

“음주 적발 불만” 파출소 찾아가 경찰관 향해 엽총 ‘탕 탕’

입력 2016-11-15 09:31
수정 2016-11-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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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총 빼앗기자 달아난 60대 1시간 20여 분 만에 검거…다행히 경찰관 피해 없어

음주 적발에 불만을 품고 파출소를 찾아가 경찰관을 향해 엽총 2발을 난사하고 달아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음주측정 불만 엽총 난사한 흔적
음주측정 불만 엽총 난사한 흔적 음주 적발에 불만을 품고 파출소를 찾아가 경찰관을 향해 엽총 2발을 난사하고 달아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사건이 벌어진 강원 고성경찰서 죽왕파출소 내부 벽면(왼쪽)과 캐비닛에 남아 있는 산탄 흔적. 60대가 발사한 엽총은 목재 캐비닛을 관통하고 콘크리트 벽면이 패어나갈 정도로 위력이 강해 경찰관이 맞았더라면 큰 화를 당할 뻔했다.
연합뉴스
강원 고성경찰서는 15일 살인미수와 특수공무집행방해, 도로교통법 등의 혐의로 이모(60)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 씨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40분께 고성군 죽왕면 죽왕파출소에 엽총을 들고 찾아가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을 향해 2발을 난사했다.

당시 이 씨는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경찰관을 겨냥해 ‘서서 쏴’ 자세로 1발씩을 차례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출소 직원들은 발사된 산탄을 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파출소 벽면과 캐비닛 등에 남은 산탄 흔적으로 미뤄 자칫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장전된 산탄 2발을 모두 쏜 이 씨는 자신을 제지하는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이다 엽총을 빼앗기자 몰고 온 차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엽총 난사 후 달아난 이 씨 검거를 위해 전 직원이 출동한 경찰은 1시간 20여 분 만에 파출소에서 3∼4㎞가량 떨어진 송지호 철새관망 타워 주차장에서 이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같은 날 오후 10시께 112 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 적발 당시 이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인 0.127%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씨가 파출소에서 난사한 엽총은 마취총으로 등록한 것으로, 2013년 12월에 이 엽총으로 채무자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당시 이 씨는 이 엽총을 분실했다고 진술해 허가가 취소됐으나, 최근까지도 자신의 집에서 불법 총기로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의 차량에서도 산탄 10여 발이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또 다른 불법 총기류를 소지하고 있는지 등 여죄를 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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