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투, 유사 사례 찾기 힘들어”…상하이서 사흘 머문 뒤 우리나라 접근

“태풍 찬투, 유사 사례 찾기 힘들어”…상하이서 사흘 머문 뒤 우리나라 접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9-12 14:47
수정 2021-09-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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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대만→상하이 거쳐 제주도 접근 전망
기상청 “15~16일 제주·남부지방 많은 비 예상”
제주도 최대 500㎜ 이상…남부지방 20∼80㎜

제14호 태풍, 중국 상하이 거쳐 우리나라 접근
제14호 태풍, 중국 상하이 거쳐 우리나라 접근 기상청은 12일 온라인 수시 브리핑에서 제14호 태풍 ‘찬투’가 15~16일 우리나라에 접근해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옛아했다.
기상청
제14호 태풍 ‘찬투’가 중국 상하이를 거쳐 우리나라를 향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찬투는 15~16일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2일 온라인 수시 브리핑에서 찬투가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170㎞ 부근에서 시속 21㎞의 속도로 북북동진 중이라고 밝혔다.

찬투의 최대풍속은 초속 50m, 강도는 ‘매우 강함’ 수준이다.

앞서 7일 오전 9시 괌 서북서쪽 약 92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찬투는 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 섬을 스치듯 지난 뒤 대만 동쪽 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찬투는 13~14일 중국 상하이에 거의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14호 태풍, 중국 상하이 거쳐 우리나라 접근
제14호 태풍, 중국 상하이 거쳐 우리나라 접근 12일 오전 8시 20분~오후 2시 20분 제14호 태풍 ‘찬투’ 위성 영상.
국가기상위성센터
문제는 대체로 육상에 상륙한 뒤 1~2일 내에 소멸하는 수순을 밟는 일반적인 태풍과 달리 찬투가 태풍의 세력을 유지한 채 방향을 크게 꺾어 우리나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찬투는 13∼15일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약 3일간 시속 5㎞ 내외로 정체하다가 15∼16일 동쪽으로 이동해 제주도 부근 남해상이나 남해안으로 다가 올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태풍의 북서쪽에 형성된 고기압에 의해 태풍을 이끄는 지향류(태풍의 진로를 결정하는 흐름)가 약해지면서 태풍이 상하이 부근에 머물게 된다”며 “이에 따라 15일 이후 태풍을 예측하는 데 변동성이 매우 커진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상하이 부근에 정체할 때 지표 마찰 효과와 해수면 온도 감소가 더해지면서 강도는 잠시 약화할 수 있지만, 15∼16일부터 이동하면서 태풍은 다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우리나라에 가장 영향을 크게 미치는 때는 15∼16일이다.

우리나라에 건조한 공기가 위치한 가운데 태풍의 북동쪽에서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두 공기가 만나 비구름대가 발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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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투’ 북상에 대만 해변 큰 파도
태풍 ‘찬투’ 북상에 대만 해변 큰 파도 제14호 태풍 ‘찬투’가 12일 오전 9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170㎞ 부근에서 시속 21㎞의 속도로 북북동진인 가운데 전날 지룽시 인근 해변에 큰 파도가 치고 있다. 2021.9.11
AP 연합뉴스
건조한 공기가 위치한 가운데 태풍의 북동쪽에서 고온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두 공기가 만나 비구름대가 발달하게 된다.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300㎜(많은 곳 500㎜ 이상), 전남권과 경남 남해안, 경남 서부 20∼80㎜다. 제주도는 14일부터, 남해안은 15일부터 강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 경우 12일 밤부터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높은 물결이 일기 시작해 17일을 전후해 남해상과 서해상을 중심으로 높은 물결이 일 전망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테풍 ‘찬투’ 예상 이동 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테풍 ‘찬투’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관계자는 “찬투는 과거에 비슷한 사례가 별로 없는 이례적인 태풍”이라며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상하이에 3일간 정체한 태풍은 과거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5일 이후에는 예측 변동성이 매우 큰 만큼 14일쯤 구체적인 태풍 예상 이동경로와 상세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찬투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꽃의 한 종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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