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서 출몰한 털 듬성듬성 빠진 동물 정체는 너구리…개선충 감염 추정

송도서 출몰한 털 듬성듬성 빠진 동물 정체는 너구리…개선충 감염 추정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5-04-27 13:15
수정 2025-04-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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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도심 공원에서 발견된 온몸에 털 빠진 너구리
송도 도심 공원에서 발견된 온몸에 털 빠진 너구리 지난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수변 산책로에서 ‘개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너구리가 이동하고 있다. 2025.4.27 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심 공원에 온몸에 털이 빠져 듬성듬성한 모습의 동물이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송도 수변공원 등지에서 온몸에 털이 빠진 동물을 봤다는 목격담이 송도 주민들 사이에서 잇따라 나왔다.

한 주민은 “저녁에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너구리와 염소를 섞어 놓은 듯한 동물을 봤다”면서 “주변 지인 중에도 이런 동물을 봤다는 사람이 여럿 있다. 동물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불쌍해 보였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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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도심 공원에서 발견된 ‘개선충’ 감염 너구리
송도 도심 공원에서 발견된 ‘개선충’ 감염 너구리 지난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수변 산책로에서 ‘개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너구리가 이동하고 있다. 2025.4.27 연합뉴스


연합뉴스 카메라에도 지난 23일과 24일 오후 송도의 한 고등학교 인근 수변 산책로에서 온몸에 털이 빠진 동물이 포착됐다.

이 동물은 머리와 꼬리,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털이 빠진 채 앙상한 몸매를 드러낸 상태였다.

이 중 한 마리는 인기척을 느끼고도 곧장 도망가지 않고 카메라를 응시하다가 천천히 수풀 속으로 몸을 숨겼다.

서문홍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는 사진과 영상을 확인한 뒤 해당 개체가 ‘개선충’(옴진드기)에 감염된 너구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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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가 아파요’
‘너구리가 아파요’ 지난 2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수변 산책로에서 ‘개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너구리가 이동하고 있다. 2025.4.27 연합뉴스


서 연구사는 “과거 미지의 괴생물로 불린 ‘추파카브라’는 실제로는 개선충에 감염된 코요테였다”면서 “너구리도 털이 빠지면 다른 생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개선충은 외부기생충으로, 개선충증에 걸린 너구리는 식욕 부진과 체온 상승을 겪는다. 특히 개선충은 가려움증을 유발해 자신의 피부를 씹고 뜯고 긁으며 털을 뽑아내기도 한다. 피부를 계속 긁다 보면 피부가 상해 두꺼운 갑옷을 입은 것 같은 모양을 띠게 된다.

더 큰 문제는 개선충이 너구리 사이에서 전파가 된다는 점이다. 너구리는 공동화장실을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개체 간의 교류가 왕성해 한 마리가 감염되면 주변 다른 개체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서 연구사는 “개선충 감염은 각 개체와 주변 서식 환경 등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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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충(옴진드기·Sarcoptes scabiei).서울시야생동물센터 홈페이지
개선충(옴진드기·Sarcoptes scabiei).서울시야생동물센터 홈페이지


개선충증은 사람에게도 옮아갈 수 있으나 개선충이 사람의 몸에선 생활사를 이어갈 수 없어 크게 증식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그래도 가려움증을 겪을 수 있어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직접 접촉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앞서 송도 도심공원에서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자 인천시설공단은 “가까이 접근하면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모른 척 지나가달라”는 안내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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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충증에 걸린 너구리의 피부가 상한 모습(왼쪽). 오른쪽은 치료 후 모습. 서울시야생동물센터 홈페이지.
개선충증에 걸린 너구리의 피부가 상한 모습(왼쪽). 오른쪽은 치료 후 모습. 서울시야생동물센터 홈페이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연수구는 너구리들이 기존 서식지인 농경지나 산림지가 개발되면서 도심 공원 등지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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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관계자는 “예전에도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며 “구조가 된다면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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