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걸렸다” 횟집 2550여곳 협박해 수천만원 챙긴 30대

“식중독 걸렸다” 횟집 2550여곳 협박해 수천만원 챙긴 30대

입력 2023-04-24 10:41
수정 2023-04-24 10: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
“제가 거기 횟집에 다녀왔는데요. 식중독에 걸린 것 같아요.”

횟집에 전화를 걸어 식중독 증상이 있다며 보상금을 챙긴 30대가 구속됐다. 그는 전화를 건 횟집에 가본 적도 없었다. 그가 3개월간 전화를 돌린 횟집은 무려 2550여곳, 챙긴 돈은 7100만원가량이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 동부경찰서는 상습공갈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13일 울산 동구 한 횟집에 전화해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으니 보상금을 주지 않으면 보건소에 신고하겠다”라며 21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가 이런 식으로 받아챙긴 돈은 약 7100만원. 그는 포털사이트를 검색해 지난 3개월간 전국에 있는 횟집 2550여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돌려 돈을 뜯어냈다. 범행 대상이 된 횟집들은 그가 실제로 방문해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A씨의 전화를 받은 업주 대부분은 ‘보건소에 신고하겠다’는 말에 겁을 먹고 돈을 송금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업주가 병원 진단서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A씨는 허위로 작성한 진단서를 보내 의심을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범죄 행각은 A씨가 들렀다는 당일 손님이 거의 없었던 한 횟집 주인이 A씨의 수법을 이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해당 업주의 신고 내용과 A씨에 대한 위치 추적을 통해 서울에 있는 A씨 주거지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는 횟집을 협박해 갈취한 돈을 유흥비와 도박 비용에 쓴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