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發 입시개편안… 주요大 2015학년도 정시 모집전형 변경
연세대와 고려대 등이 2015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군을 기존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꾼다. 서울대의 ‘가’군 이동에 따른 겹치기를 피해 보다 많은 상위권 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하지만 ‘나’군에 있던 서강대와 중앙대는 서울대와 보조를 맞춰 ‘가’군으로 이동한다. 또 이화여대는 올해 입시와 같이 ‘가’군에 남기로 했다. 서울대 입시안 개편으로 주요 대학들의 셈법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주요 대학들은 15일 각각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 심의를 열어 2015학년도 전형을 발표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보고했다. 논술 선발인원이나 반영 비중을 축소(고대, 서강대, 연대, 이대, 한양대, 경희대, 동국대)하거나 문과생의 의대 지원을 허용(이대)하는 개편 내용은 전날 발표된 서울대 개편안의 영향력을 확인시켰다. 수시·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일부를 먼저 뽑는 우선선발을 폐지(고대, 연대)하거나 특기자 전형 선발 인원을 축소(고대)한 조치는 교육부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2015학년도에는 최상위 대학 사이에서 특수목적고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전날 서울대는 수능만으로 선발하는 정시 비중 확대 등 특목고에 유리한 개편안을 발표했다. 연세대는 국제계열 모집을 313명에서 393명으로 확대하고 학생부 위주 전형인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을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분리 개편하기로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내신 교과 성적이 좋지 않은 특목고생도 비교과활동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려대는 특목고생에게 유리한 특기자 전형인 국제인재선발 인원을 줄였고 OKU미래인재전형은 폐지했다. 고려대는 아직 학과별 계획 등 세부적인 최종 전형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다.
다른 대학도 2015학년도 모집 전형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에서 ‘가’, ‘나’군 분할 모집을 실시하는 한양대는 주력 모집군을 ‘가’군에서 ‘나’군으로 바꾸고 일부 학과를 ‘나’군에서 ‘가’군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는 수시에서 논술 전형 모집 인원을 10~15% 줄이고 정시 모집 비중을 현행 23%에서 늘리되 3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11-1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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