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 혈액 검사로 전립선암을?

[굿모닝 닥터] 혈액 검사로 전립선암을?

입력 2011-02-28 00:00
수정 201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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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50대 남성 환자를 만났다. 2년쯤 전부터 소변 보기가 불편해 동네 비뇨기과 의원에서 계속 진료를 받아왔다는 환자였다. 그동안 ‘PSA’라는 전립선 특이항원검사도 받았단다. 처음에는 3.5였던 PSA 수치가 최근에는 4.9까지 오르는 등 지속적으로 높은 수치가 나와 큰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았다는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가 적지 않다. 앞서 언급한 PSA 수치가 높다 해서 반드시 암인 것은 아니다.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이 있는 경우, 또 성관계 후 사정을 한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이전에는 PSA 4 미만을 정상으로 봤으나 최근에는 4 미만에서도 전립선암이 종종 발견되면서 기준을 낮춰 3 미만을 정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 추세다.

물론 PSA 수치가 높으면 당연히 ‘암의 확률’도 높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전립선암은 침습적 방법인 전립선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게 보편적이다. 초음파를 통해 전립선 8~12곳에서 조직을 얻어 진단하는 방식이어서 환자들이 부담스럽게 여기지만 실제 조직검사는 간단하게 이뤄진다.

일부에서는 조직검사 후 전립선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열이 나고 소변이 잘 안 나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자칫 패혈증으로까지 발전해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대·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지만 아스피린류를 장기적으로 복용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자연 지혈이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런 부담 때문에 조직검사를 기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자칫 암이 퍼져 최상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PSA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면 주저하지 말고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 두려움 정도는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2011-02-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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