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머무르는 코로나… 아이들 증상 약한 이유

소화기 머무르는 코로나… 아이들 증상 약한 이유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3-15 22:34
수정 2020-03-1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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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공동연구진, 네이처 메디슨 등재

성인과 달리 심한 고열·폐렴 징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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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 마카오대 의대 교수
강 장 마카오대 의대 교수
중국과 미국 연구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아동, 청소년 환자의 증상이 약한 이유는 바이러스가 호흡기가 아닌 소화기에 머물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탄 공 중국 광저우의대 부설 여성아동의료센터 교수를 중심으로 한 광저우 재생의학·보건연구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부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마카오 과학기술대 의대 의생명혁신센터 공동연구팀은 아동, 청소년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바이러스가 호흡기가 아닌 주로 소화기에 머물기 때문에 증상이 가볍게 나타난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13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와 밀접 접촉했던 3174명의 성인과 745명의 생후 2개월~15세 아동, 청소년의 증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성인은 3.5%에 해당하는 111명, 아이들은 1.3%에 해당하는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확진 판정을 받은 10명의 아동환자들 중 7명에게서 발열 증상이 나타났지만 모두 39도를 넘지 않았으며 기침, 인후염, 코막힘 등 증상을 보이기는 했지만 근육통이나 두통, 설사 같은 성인 환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흉부 X선 촬영에서도 성인과 달리 폐렴과 관련된 징후가 보이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이러스 검사 결과 아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코나 목 같은 인후부에서보다는 대변에서 더 많이 채취되는 등 소화기관에 주로 머물러 어른들처럼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아이들은 완치 후 음성판정을 받아 퇴원 후 13일이 지났을 때까지도 대변 검사에서는 여전히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게놈분야의 세계적 석학 강 장 마카오대 의대 교수는 “감염됐던 아이들이 면역력이 취약한 성인과 접촉했을 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아동, 청소년 환자들의 경우는 치료 후 바이러스 검사를 코와 목 이외에 소화기관까지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20-03-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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