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류현진 한화에서도 이런 공 안 던졌다”

김인식 감독 “류현진 한화에서도 이런 공 안 던졌다”

입력 2013-05-29 00:00
수정 2013-05-29 15: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직구 구속 최고…볼 배합도 절묘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을 키운 은사 김인식 전 감독은 “한화에 있을 때도 이런 공을 던진 적이 없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첫 완봉승을 따낸 제자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류현진이 2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제물로 빅리그 첫 완봉승을 낚을 무렵 김 전 감독은 MBC 스포츠플러스 스튜디오에서 해설위원으로 제자의 투구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김 전 감독은 “경기 중반까지 최고 시속 153㎞짜리 빠른 볼을 던질 정도로 직구 구속이 좋았다”며 “볼 종속이 좋다 보니 스트라이크 존에 높게 들어가더라도 멀리 뻗어가는 공이 없었다”고 평했다.

그는 “1회 앨버트 푸홀스가 딱 하고 때렸을 때 펜스를 넘어가는 줄 알았지만 류현진의 직구에 눌려 멀리 날아가지 못했다”며 “한화 시절 아주 빨라야 151㎞를 찍던 류현진이 미국 진출 후 가장 빠르고 좋은 공을 던졌다”고 극찬했다.

김 전 감독은 류현진과 포수 A.J. 엘리스 배터리가 보여준 볼 배합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에인절스 타선이 류현진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자세히 연구하고 온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 초반 다저스 배터리가 역으로 직구 위주 승부를 펼쳤다”며 “1∼3회 직구 위주 패턴, 4∼6회 변화구 위주 배합, 7회 이후 직구를 비롯해 4가지 구종을 정신없이 섞어 던지는 통에 에인절스 타선이 완벽하게 묶였다”고 분석했다.

김 전 감독은 베테랑 엘리스의 리드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특히 3회 2루타를 때리고 슬라이딩까지 한 류현진이 쉴 새 없이 4회 마운드에 오르자 엘리스가 류현진에게 다가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장면도 류현진의 완봉승에 큰 도움을 줬다고 진단했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승리를 거둘 때마다 스승 김 전 감독에게 국제전화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특별한 제자다.

이날도 김 전 감독과 전화 통화로 완봉의 기쁨을 함께 나눈 류현진은 “마크 트럼보의 타구에 왼쪽 발을 맞았는데 뼈에 이상이 없다”는 말로 스승을 안심시켰다.

이어 “어떻게 그렇게 빠른 볼을 던졌느냐”는 김 전 감독의 물음에 “감독님이 해설을 하신다고 하니 잘 보시라는 뜻에서 더 빨리 던졌다”고 능글능글 받아쳤다고 한다.

김 전 감독은 “미국 진출 후 류현진이 최고의 볼을 던진 만큼 다음 상대인 콜로라도(6월 3일)와의 경기에서도 자신 있게 공을 뿌렸으면 좋겠다”면서 “피해가지 말고 투구수를 아껴 오늘처럼 빨리빨리 타자를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