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3으로 16강 간 사례는 1998년 칠레가 유일
손흥민(7)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카를로스 살세도와 튀어오른 공을 노려보며 달려들고 있다. 2018.6.2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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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한국시간)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내려진 과제가 바로 ‘1%의 기적’이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이날 독일을 물리치고, 같은 시간 열리는 멕시코-스웨덴 전에서 멕시코가 이기면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여러 가지 행운이 따라야만 가능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어느 정도나 될 것인가.
미국의 한 통계분석업체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1% 미만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승점 3으로 16강에 오른 경우는 얼마나 될까.
1998년부터 2014년까지 다섯 차례 월드컵에서 승점 3을 기록했던 경우는 총 23차례가 나왔다.
이 가운데 16강 티켓을 따낸 나라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칠레가 유일하다. 23번 가운데 한 번이라 통계적으로 4.3% 정도 되는 셈이다.
당시 칠레는 B조에서 3무승부를 기록했다. 2승1무의 이탈리아가 조 1위를 했고 오스트리아, 카메룬은 나란히 2무 1패를 당하면서 16강 진출의 행운을 누렸다.
16강에서는 브라질을 만나 1-4로 크게 지는 바람에 행운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실 승점 3으로 16강 진출을 바라는 것은 ‘놀부 심보’나 다름없다.
승점 4를 얻고도 탈락한 경우도 꽤 되기 때문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은 1승 1무 1패로 승점 4를 얻고도 탈락했다.
최근 다섯 번의 월드컵에서 승점 4를 얻은 나라가 총 29번 나왔는데 탈락한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14번이나 됐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 한국처럼 조별리그에서 먼저 2패를 하고도 16강에 오른 경우는 없었을까.
한 번도 없었다.
1998년부터 2014년까지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은 29번이 나왔는데 이 팀들은 예외 없이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2패를 당한 팀이 9개 나라가 나왔는데 한국을 제외한 8개국은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따라서 이번 대회까지 따지면 조별리그 2패를 먼저 당한 팀들은 37번 모두 조별리그에서 짐을 싼 것이다.
한국이 만일 최종전에서 독일을 물리치고 극적으로 16강에 오른다면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이 된 1998년 이후 2패 후 16강에 오른 최초의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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