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물 켠 남미’…4강엔 유럽이 세 팀

‘헛물 켠 남미’…4강엔 유럽이 세 팀

입력 2010-07-04 00:00
수정 2010-07-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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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남미의 돌풍’이 8강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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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는 네덜란드 선수들(자료사진)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는 네덜란드 선수들(자료사진)


4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스페인-파라과이의 8강 마지막 경기(스페인 1-0 승)로 남아공 월드컵 4강 팀이 모두 가려졌다. 우루과이-네덜란드, 독일-스페인이 네 손가락 안에 들었다.

이번 대회 16강전까지는 남미의 돌풍이 거셌다.

남미 대륙에서는 총 5개 팀이 출전했는데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리고 지역예선에서 2위를 차지한 칠레가 남미 최강 브라질과 16강 맞대결에서 0-3으로 져 귀국길에 올랐을 뿐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나머지 네 팀은 8강에 올랐다.

반면 남미와 함께 세계축구의 양대 산맥을 구축한 유럽은 13개 팀이 본선에 참가했는데 네덜란드와 독일, 스페인 등 세 팀만 8강에 살아남아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였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월드컵이 열린 이후 남미 팀이 유럽 팀보다 8강에 많이 올랐던 적은 처음이었다. 그러자 일부 브라질 언론에서는 ‘남아공 월드컵이 코파아메리카를 연상시킨다’고 보도하는 등 분위기를 몰아갔다. 월드컵처럼 4년마다 개최되는 코파아메리카는 남미 대륙의 국가대항전이다.

심지어는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전이 사상 처음으로 남미 팀들 간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도 나왔다.

하지만 8강에서 남미와 싸울 스페인이나, 독일, 네덜란드 모두 우승 후보로 전혀 손색없는 팀들이었다. 아니나다를까 8강전이 끝나자 전세는 바로 역전됐다. 유럽은 8강에 오른 세 팀 모두 4강까지 나아가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그러나 남미에서는 우루과이만 준결승에 올랐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동반 탈락은 남미 대륙에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브라질은 네덜란드에 1-2로 역전패했고, 아르헨티나는 2회 연속 월드컵 8강에서 만난 독일에 0-4로 참패했다.

8번의 본선 참가 만에 처음으로 8강까지 올랐던 파라과이는 결국 ‘무적함대’ 스페인에 0-1로 졌다.

유럽에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준우승국인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조별리그 후 일찌감치 짐을 쌌지만 그래도 4강에 오를 만한 팀들이 살아남았다는 평가다.

반면 남미에서는 지역예선 때 5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간신히 본선에 진출한 우루과이만 4강에 올랐다.

독일과 스페인이 4강에서 맞붙게 돼 유럽에서는 적어도 한 팀은 이번 대회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다. 우루과이와 싸울 네덜란드도 객관적 전력에서 상대에 앞서 4년 전처럼 유럽 팀끼리 결승에서 격돌할 공산이 크다.

재미있게도 월드컵에서는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이 정상에 오른 이후 남미와 유럽이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1966년), 브라질(1970년), 서독(1974년), 아르헨티나(1978년), 이탈리아(1982년), 아르헨티나(1986년), 서독(1990년), 브라질(1994년), 프랑스(1998년), 브라질(2002년)이 차례로 우승했고, 2006년에는 이탈리아가 챔피언이 됐다. 이대로라면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는 남미 팀이 우승할 차례다.

하지만 이 ‘공식’도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우루과이-네덜란드는 7일 오전 3시30분 케이프타운에서, 독일-스페인은 8일 같은 시각 더반에서 각각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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