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뉴스] “엄마들, 부적절한 옷 입고 학교 오지 마세요” 초등학교 공지 논란

[나우뉴스] “엄마들, 부적절한 옷 입고 학교 오지 마세요” 초등학교 공지 논란

입력 2022-09-12 15:47
수정 2022-09-12 15: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4월 멕시코에서 운동복 차림으로 자녀를 데리러 학교에 간 한 엄마의 사진이 SNS상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엄마는 보디빌더이자 변호사로 알려졌다. / 사진=SNS
지난 4월 멕시코에서 운동복 차림으로 자녀를 데리러 학교에 간 한 엄마의 사진이 SNS상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이 엄마는 보디빌더이자 변호사로 알려졌다. / 사진=SNS


학교에 자녀를 데리러 가는 멕시코 엄마들의 복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에 불을 붙인 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오른 사진 한 장이다. 사진은 지역이나 학교명이 공개돼 있지 않지만 복수의 멕시코 언론은 “할리스코에 있는 한 초등학교”라고 보도했다.

해당 학교 교문에는 최근 손글씨로 쓴 공지가 붙었다. 대문자로 또박또박 쓴 공지의 수신자(?)는 자녀를 데리러 오는 엄마들이었다.
초등학교 교문에 붙은 문제의 공지. / 사진=파라과이 경찰
초등학교 교문에 붙은 문제의 공지. / 사진=파라과이 경찰
공지는 “자녀를 데리러 오실 때 학교에 적당한 옷을 입고 오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면서 엄마들이 입어야 하지 말아야 할 옷을 일일이 적어 내려갔다. 학교에 자녀를 데리러 오는 엄마들에게 요구하는 일종의 ‘드레스 코드’인 셈이다.

공지가 금지한 옷은 핫팬츠, 미니스커트, 가슴이 깊게 파인 블라우스, 탱크톱, 투명한 소재의 상의 등이다. 몸에 꽉 달라붙어 몸매의 윤곽이 드러나는 옷도 금지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공지는 이런 옷은 절대 안 된다는 듯 NO, NO, NO를 여럿 붙였다.

이어 공지는 “애써 학교까지 오셨는데 복장이 적절하지 않아 옷을 갈아입고 오시라고 돌려보내 드려야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엄마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공지는 이게 자녀들의 바람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던 듯 학생들의 서명까지 받은 상태였다. 여백 부분 곳곳에 아이들이 서명이 있었다.

온라인은 논란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학교가 엄마들의 옷을 놓고 이래라저래라하는 건 부당하다는 비난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언제부터 학교가 학부모 옷차림까지 가르치기 시작했나, 제발 정신을 차리자”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거야말로 마초 주의적 발상”이라면서 “저런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선 안 된다. 엄마들은 당장 자녀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라”고 했다.

그러나 소수지만 학교를 옹호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교사들도 복장이 적절하지 않으면 비난받는다. 엄마들은 특권층이냐. 학교에 갈 때는 적절한 옷을 입는 게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자기가 마음에 드는 옷을 입는 건 인권 중에서도 기본 인권”이라면서 “학교는 당장 반인권적 공지를 떼어버리라”고 벌컥 화를 낸 네티즌도 있었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