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추진… 경영권 승계보단 지배구조 개선”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추진… 경영권 승계보단 지배구조 개선”

입력 2015-01-14 00:40
수정 2015-01-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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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디트로이트 인터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매각을 추진한 것과 관련,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12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경영권 승계보다는 지배구조 쪽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1627만 1460주(43.39%) 중 502만 2170주(13.39%)를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하지만 물량이 워낙 많은 데다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이 불발됐다. 갑작스런 블록딜을 두고 시장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날 해외 출장 중이던 정 부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결국 정 부회장은 이번 매각이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맞추려는 시도라는 점을 시사했다. 정몽구 회장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43.39%여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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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 부회장은 이날 “북미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엔저 공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차값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도요타 캠리 등이 쏘나타 등 한국 경쟁모델보다 저가에 판매하는 역전 현상까지 생겼다. 정 부회장은 다만 ‘제값 받기’ 전략 자체를 수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른 글로벌 업체처럼 할부금융 금리를 내리거나 딜러에게 주는 판매장려금(인센티브)을 늘리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2017년까지 고성능 자동차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는 폭스바겐의 고성능 브랜드를 벤치마킹해 기존 모델의 고성능 차를 내놓고 나서 이후에는 별도의 고성능차 라인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고성능 모델은 제네시스보다 크기는 작으며 ‘N’ 브랜드가 적용될 예정이다.

유독 현대차에는 안티 소비자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객들의 작은 목소리라도 들어 곧바로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의 공세가 거세진 것에 대해서는 “위기로 판단해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비상”이라고 말했다. 한전 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구상과 관련해선 “취지대로 그룹 계열사들이 들어가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애스던 마틴 같은 프리미업 브랜드를 인수하는 문제와 향후 공장을 증설하는 계획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5-01-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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