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지도자, 유명 학자 등 교수진 40여명
중국 민주화를 요구한 톈안먼(天安門) 유혈 시위 당시 문을 열었던 ‘톈안먼 민주대학’(이하 민주대학)이 인민해방군의 탱크에 짓밟혀 하루 만에 단명한지 25년 만인 내년 부활된다.군 당국의 유혈 진압 전날인 6월 3일 개교한 민주대학은 첫 강의를 끝으로 폐교했지만 미국에 본부를 둔 사이버 대학 형식으로 재개교해 민주, 자유,법치,인권 등을 교육할 계획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중국 반체제 인사와 자유파 지식인 등 40여명이 민주대학 부활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지지를 위한 서명 운동에 들어갔다.
준비위측은 “오는 6월 4일 톈안먼 시위 24주년을 맞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추모 행사에서 민주대학 부활을 선언할 것이라며 각종 준비를 거쳐 내년 적당한 시기에 정식으로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대학 부활 소식은 톈안먼 사태 24주년을 맞아 미국, 유럽, 호주, 대만,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민주대학은 지난 1989년 6월 3일 톈안먼 광장에서 학생 지도자이던 장바이리(張伯笠)와 저명 정치학자 옌자치(嚴家錤) 등이 중심이 돼 설립됐다.
그러나 이 학교는 중국 사회과학원 정치연구소 소장을 지낸 옌자치가 첫 강의를 하던 날 해방군의 탱크가 톈안먼으로 진입하는 바람에 개교 24시간 만에 폐교되는 비운을 맞았다.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둘 예정인 민주대학 교수진은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였던 바오퉁(鮑동<丹+터럭삼변>)외에 미국 프린스턴 대학 명예교수 쉬잉스(徐英時), 뉴저지의 세턴 홀 대학 아시아학부 학장을 지낸 양리위(楊力宇), 장바이리, 옌자치, 유명 반체제인사 후자(胡佳) 등 40여명으로 구성됐다.
초대 학장을 맡았던 장바이리는 재개교되는 민주대학은 6.4 항쟁 정신을 계승할 것이라면서 민주,자유,법치,인권 전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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