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아프간·파키스탄까지 급속도로 세력확장

IS, 아프간·파키스탄까지 급속도로 세력확장

입력 2015-01-13 10:09
수정 2015-01-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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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증언 잇따라…탈레반과 충돌 우려도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근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로까지 급속도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무장단체 대원들이 IS에 충성 맹세를 하는 내용의 16분짜리 동영상이 지난주 말 공개됐다.

동영상에서 대원들은 자신들의 지역 지도자인 ‘하페즈 사예드 칸 오라크자이’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그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오라크자이 역시 동영상에서 AK 자동소총을 든 대원들을 옆에 거느린 채 검은색과 흰색으로 된 IS 깃발 앞에 서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서방국의 한 관리는 WSJ에 “의미심장한 동영상”이라면서 “마치 그들(IS)이 ‘우리가 여기에 왔다’고 말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아프간군 및 지방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물라 압둘 라우프라는 이름의 남성이 아프간 남부 지역에서 IS 대원을 모집 중인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이처럼 IS가 아프간, 파키스탄 지역으로까지 손을 뻗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히 이들의 영향력 확대 측면에서뿐 아니라 이 지역 전통적 무장세력, 즉 탈레반과의 충돌 가능성까지 내포한다는 면에서 우려스럽다.

특히 동영상에서 IS의 지역 지도자로 등장한 오라크자이나 아프간 남부에서 IS 대원을 모집 중인 라우프 등이 모두 탈레반 출신이라는 점에서 탈레반이 신흥세력 IS에 이미 상당 기반을 잠식당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AP는 라우프가 IS 대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탈레반 대원과의 충돌로 19~20명이 숨졌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WSJ는 “IS의 부상은 탈레반에게도 큰 도전”이라며 “아프간과 파키스탄 무장대원들이 탈레반을 버리고 IS로 합류했다는 사실은 이 지역에 새로운 전선이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S의 부상은 현재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시도하는 아프간 정부와, 13년간의 아프간 전쟁 종식을 공식 선언하고 철군을 계획 중인 미국에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IS가 최근 리비아에서도 21명의 기독교인을 납치하는 등 세력을 무한 확장 중이라고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SITE)가 12일 밝혔다.

이 단체는 IS가 “긴급. IS의 군인들이 21명의 기독교 운동가들을 납치했음”이라는 내용의 간략한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납치된 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고 전했다.

성명과 사진에는 이들이 언제, 어디서 납치된 것인지, 이들의 국적이 어디인지 등은 나와있지 않지만, 이달 초 리비아 중부 해안도시 시르테에서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된 이집트 국적의 기독교인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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