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헌납 논란 이집트 섬 자국 영토 편입 확정

사우디, 헌납 논란 이집트 섬 자국 영토 편입 확정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4-27 18:40
수정 2016-04-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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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준입법기관인 슈라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이집트가 양도하기로 한 홍해상 섬 2곳(지도)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는 안을 승인했다.

 슈라위원회는 이달 8일 양국의 합의에 따라 이집트가 관할했던 티란 섬과 사나피르 섬을 사우디 영토로 하는 해상 국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티란 섬을 거쳐 홍해를 가로질러 양국을 잇는 ‘살만 대교’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들 섬의 위치는 홍해 끝부분 폭 30㎞ 정도인 아카바 만(灣) 입구다. 무인도이긴 하지만 위치가 절묘해 이집트와 사우디, 이스라엘, 요르단이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는 곳이다.

 사우디와 이집트 국경의 중간에 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홍해로 나오려면 반드시 이 섬이 있는 해협을 지나야 한다.

 20세기 초 아라비아 반도를 점유한 오스만 튀르크 제국과 이집트를 보호령으로 뒀던 영국이 이들 섬을 놓고 분쟁을 벌였다.

 사우디는 이제 막 건국된 이스라엘을 견제하기 위해 1949년 공식적으로 이들 섬을 이집트 영토로 인정하긴 했으나 항상 눈독을 들여왔다.

가말 압델 나세르 전 이집트 대통령은 1967년 아랍 연맹과 이스라엘 사이에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이 발발하자 이 섬에 군대를 보내 아카바 만을 봉쇄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해로를 뚫기 위해 화력을 집중, 이 섬을 빼앗았고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이 체결된 1982년까지 점유하다 이집트에 반환했다.

 사우디는 전략적 이유로 이집트가 이들 섬을 관리했을 뿐 애초부터 사우디의 영토라는 입장이다.

 이집트에선 사우디의 경제 지원의 대가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영토를 헌납했다며 반정부 시위가 격렬히 벌어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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