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부인 제왕수술하러 병원 가던 남편 연행 논란...미 정부 “멕시코에서 살인혐의로 기소된 인물”

임신한 부인 제왕수술하러 병원 가던 남편 연행 논란...미 정부 “멕시코에서 살인혐의로 기소된 인물”

최훈진 기자
입력 2018-08-19 14:43
수정 2018-08-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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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부 도시 샌버너디노의 한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서 만삭의 여성 마리아 카르멘 베네가스(오른쪽)가 갑자기 들이닥친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남편(왼쪽)이 연행되자 울부 짖고 있다. CBS방송 홈페이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부 도시 샌버너디노의 한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서 만삭의 여성 마리아 카르멘 베네가스(오른쪽)가 갑자기 들이닥친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남편(왼쪽)이 연행되자 울부 짖고 있다. CBS방송 홈페이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부 도시 샌버너디노의 한 주유소. 만삭의 여성 마리아 카르멘 베네가스가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서 공포에 질린채 울부 짖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포착됐다.

제왕절개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가던 도중 차에 기름을 넣으려고 남편 호엘 아로나 라라와 함께 주유소에 들른 그녀는 돌연 홀로 남겨졌다. 갑작스럽게 시커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두 대를 타고 들이닥친 남성들이 다짜고짜 남편에게 신분증을 요구한 뒤 수갑을 채워 연행해갔기 때문이다.

베네가스는 결국 직접 차를 몰고 병원을 찾아 수술 후 아이를 출산했다.

18일(현지시간) CBS방송 등에 따르면 라라를 체포해간 남성들은 불법체류자 단속 업무를 하는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ICE 대변인 로리 헤일리는 이날 성명을 내 “멕시코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라면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ICE 요원들의 신분증 요구에 라라는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왔는데 아내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으러 가는 길이다. 급하다”고 했다. 그러자 곧바로 차량 내부를 수색한 뒤 그를 구금해 간 것이다.

당시 찍힌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ICE 측은 “우리는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 국경 보안에 위협이 될만한 개인에 대한 법 집행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기관”이라며 “연방 법률과 기관 규칙에 의해 목표물로 정한 단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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