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13초마다 1건의 이혼이 이뤄지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미국인 1000명당 이혼은 3.2건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82만 7261건의 이혼이 이뤄졌다. 이혼 건수는 거의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1000명당 이혼 건수는 1990년 4.7에서 2000년 4.0으로, 2010년에는 3.6까지 떨어졌고 이후 2015년에는 최저치인 3.1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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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결혼한 커플 85% 15주년 맞아
이처럼 미국 내 이혼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로는 ‘혼전 동거’가 꼽힌다.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1965~1974년 결혼한 여성 가운데 혼전 동거를 경험한 비율은 11%에 불과했지만 2005~2009년 결혼 여성의 혼전 동거비율은 무려 66%까지 치솟았다. 퓨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혼전 동거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도 있지만 결혼의 실패를 줄여 주는 순기능도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혼전 동거가 계속 늘어나면서 이혼율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경제 상황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기가 미국 경제를 강타한 2010년 전후로 이혼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미시간대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70~80년대 결혼한 커플 가운데 결혼 15주년을 맞은 비율은 65% 정도다. 뒤집어 보면 결혼 15년차 전에 이혼한 커플이 35%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에 결혼한 커플의 15년차 통과 비율은 70%까지 오른다. 이 같은 이혼 감소 경향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더욱 뚜렷해진다. 2000년 이후 결혼한 커플의 15년차 통과 비율은 무려 8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커플 절반 이혼… 70%는 여성 주도
실제 미국의 이혼율은 얼마나 될까. 2016년 기준으로 결혼한 사람의 비율이 1000명당 6.9명으로, 모두 224만 5040쌍이 결혼했다. 2016년 기준으로 본다면 1000명당 6.9커플이 생겼고 3.2커플이 이혼했다. 산술적으로 결혼 커플의 절반인 46.3%가 갈라선 셈이다. 이혼율이 명확하게 줄고 있지만 미국 사회의 체감 이혼은 30~40%에 이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미시간대 한 관계자는 “경제력과 고학력 등 여권 신장 추세가 사회적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여성이 주도하는 이혼의 비율이 70%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는 가정 내 부당한 대우 등에 저항하면서 실제 체감 이혼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인 2000년대 이후 커플들은 결혼에 신중하고 혼전 동거 등에 나서면서 확실히 이혼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8-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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