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장벽 포기 못한 트럼프 ‘분열의 국정연설’

국경장벽 포기 못한 트럼프 ‘분열의 국정연설’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2-06 23:42
수정 2019-02-0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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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적 협력·화합 주장… 82분간 되풀이 “국가적 위기… 제대로 된 장벽 건설해야”

초대받은 뇌종양 소녀·왕따당한 트럼프 소년
초대받은 뇌종양 소녀·왕따당한 트럼프 소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회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진행하는 동안 부인 멜라니아(왼쪽) 여사 옆에 특별 초대손님인 그레이스 엘린(가운데)과 조슈아 트럼프(오른쪽)가 앉아 있다. 그레이스 엘린은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소녀이며, 연설 도중 졸고 있는 조슈아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이 같다는 이유로 또래 친구들에게 몇 년간 왕따를 당해온 중학생이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최악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자초하면서 정치적 벼랑 끝에 내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가진 신년 국정연설에서 초당적 ‘협력’과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멕시코 국경장벽 등 정치적 갈등에 대한 화합 대책은 없고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82분간 진행된 국정연설에서 국경장벽 건설 예산 등을 반대하는 민주당을 겨냥해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밤 내가 제시하는 의제는 공화당이나 민주당만이 아닌 미국민의 어젠다”라면서 “우리는 함께 수십년의 정치적 교착을 깨고, 과거의 분열을 극복하고, 새로운 연합을 결성하고, 새로운 해법을 만들고, 미국의 미래에 대한 특별한 약속의 문을 열 수 있다. 그 결정은 우리의 것”이라며 단합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과 민주당은 긴급한 국가적 위기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불법이 아닌 합법 이민자들이 들어오도록 하고 “그동안 지어지지 않은 제대로 된 장벽”을 자신이 짓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그가 의회 분열을 해결할 열쇠는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높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문제나 국경장벽 문제 등을 거론할 때 자리에 앉아 무표정한 표정을 지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흰색 옷을 입고 참석,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주요 대목에서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흰색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상징하는 색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반된 반응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화합이 아니라 미 정치 분열상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지하철에 출몰한 MS13 갱 등 온갖 사례와 통계자료를 내세우며 국경장벽 건설 당위성만 주장했을 뿐 민주당과의 타협안을 내놓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셧다운 ‘시한부 봉합’이 끝나는 열흘 뒤 워싱턴 정가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란한 국정연설에서 화합과 대결 사이를 혼자 오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평한 방위비 분담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그들의 공평한 몫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미국은 우리의 우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데, 우리는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방위비 지출에 1000억 달러(약 111조 9000억원) 증액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동 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용감한 군대는 중동에서 거의 19년간 싸워왔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7000여명의 미국 영웅들이 그들의 생명을 바쳤고 5만 2000여명의 미국인이 크게 다쳤으며 우리는 7조 달러 이상 자금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대한 국가들은 끝이 없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시리아·아프간 철군 등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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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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