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예제 비판, 펠로시 가나行, 미국 노예제 400주년 맞아

트럼프 노예제 비판, 펠로시 가나行, 미국 노예제 400주년 맞아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8-01 11:26
수정 2019-08-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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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선 갑판 위에서 벌어지곤 했던 참상을 묘사한 그림.
노예선 갑판 위에서 벌어지곤 했던 참상을 묘사한 그림.
올해는 미국 노예제도 400주년이다. 첫 아프리카 이주민이 미국에 노예로 상륙한 날을 기념하는 것인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가나에까지 여행 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예제도를 비판하는 등 새삼스럽게 노예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1619년 20명의 아프리카인들을 태운 배 한 척이 미국 버지니아주 영토인 영국인 정착지에 도착했다. 원래 이들 아프리카인들은 포르투갈의 노예선에 실려 있었는데 멕시코 앞바다에서 영국인 해적들이 나포한 것이었다. 포르투갈 배에 탄 아프리카인들은 350명 가량으로 현재 앙골라에서 끌려온 이들이었다. 이들 대다수는 항해 도중에 질병 등으로 끔찍한 죽음을 당했다.

영국인 해적들은 끌고 온 아프리카인들을 버지니아 식민지 주민들 앞에서 판매했다. 팔린 이들에게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역사 논쟁의 한 대목이지만 공식적으로 노예제도가 자리잡은 것은 한참 뒤 아프리카인들이 훨씬 불어났을 때의 일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1619년 첫 노예로 상륙한 이들의 중요성이 지나치게 강조돼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당시에 이미 영국령 버뮤다 식민지들의 담배 플랜테이션(농장)들에서 아프리카 흑인들이 노예로 부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16세기 영국과 스페인 탐사대가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누볐을 때도 이미 아프리카 흑인들을 데리고 다녔다. 포르투갈 무역업자들은 15세기부터 식민지에서 노예들을 부리고 있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도 미국 의회는 노예제 400주년을 특별히 기념하기 위해 위원회까지 만들었다.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의회의 고참 흑인 의원들이 대거 가나를 찾는다. 가나도 올해를 귀환의 해로 선포하고 아프리카 후손들이 자국을 찾거나 정착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가나 엘미나 성 안의 노예 수용소. 이곳에 노예들을 가두고 대서양을 건너는 배에 태워 보냈다. AFP 자료사진
가나 엘미나 성 안의 노예 수용소. 이곳에 노예들을 가두고 대서양을 건너는 배에 태워 보냈다.
AFP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30일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을 찾았는데 최초의 주 의회 설립과 서구 대의민주주의 탄생 4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던 중 버지니아에 첫 아프리카 노예가 상륙한 지도 400년이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 첫 이주민과 함께 노예도 미국으로 건너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뒤 “생명을 야만적으로 교환하는 시작이었다”고 언급하고 “우리는 노예제도의 참상과 노예 생활의 괴로움 속에 고통받은 모든 신성한 영혼을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흑인 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발언을 인용하는가 하면 아프리카 출신 미국인이 미국 역사에 기여한 바를 나열했다. 또 남북전쟁 끝에 1865년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다시 한 세기 동안 흑인 인권운동이 전개된 끝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인종차별 정책이 종식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설 도중 이브라힘 사미라 민주당 버지니아주 의원이 ‘네 부패한 나라로 돌아가라, 증오를 추방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연단 앞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버지니아 주의회는 1619년 7월 30일 제임스타운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미국 주의회 역사의 시초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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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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