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장애인 목수, 쓰나미 휩쓸려 바다에 표류
무인도 2개 거쳐 통가 본섬까지 13km 헤엄쳐

트위터 캡처

해저화산 폭발로 파도에 휩쓸렸다가 28시간 가량 바다를 헤엄쳐 목숨을 구한 리살라 폴라우. 2022.1.20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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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타 섬에 살고 있던 이 남성은 2개의 무인도를 거쳐 본섬인 통가타푸 섬까지 약 13km를 헤엄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생존자의 인터뷰가 회자되면서 ‘현실의 아쿠아맨’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일 뉴질랜드 헤럴드와 영국 가디언지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은퇴한 장애인 목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리살라 폴라우(57)는 통가 현지 라디오 방송국 ‘브로드컴FM’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화산 폭발로 큰 파도가 집으로 들이닥쳤다”라며 “가족들과 나무를 타고 올라가 파도를 피하려 했지만 물의 힘에 떠밀려 휩쓸렸다”고 말했다. 폴라우는 쓰나미가 밀려왔을 당시 아들과 조카 딸과 함께 있었고 파도가 6m는 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에 게재된 폴라우의 이동경로. 화산이 분화한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출발해 2개의 무인도를 거처 통가의 수도가 있는 본섬인 통가타푸 북부 해안에 도착했다. 2022.1.20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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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족들이 나중에 내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게 헤엄쳐서 토케토케 섬의 동쪽에 닿았다”라며 “화산 폭발 다음날 아침 경찰 경비정이 아타타섬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헝겊을 움켜쥔 손을 흔들었지만 배가 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때가 16일 오전 6시쯤이었다고 폴라우는 기억했다.
폴라우는 4시간 후인 오전 10시쯤 또다른 무인도인 폴로아섬까지 8시간을 헤엄쳤다.

AP 연합뉴스

화산재 뒤집어쓴 통가
뉴질랜드 방위군 정찰기가 촬영한 17일(현지시간) 통가 해변의 모습. 건물 꼭대기와 나무들이 회색빛 화산재를 뒤집어쓰고 있다. 해안가 역시 지난 15일 폭발한 해저화산이 뿜어낸 화산재로 오염돼 있다. 2022.1.19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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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후 10시쯤 소푸 섬에 도착한 폴라우는 도로변에서 지나가던 차에 구조돼 운전자의 집으로 옮겨졌다.
파도에 휩쓸릴 당시 함께 있던 폴라우의 아들과 조카딸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가 지도
작은 네모칸 윗쪽이 폴라우의 집이 있는 아타타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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