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품는 中…올 외교회담만 세번째

아세안 품는 中…올 외교회담만 세번째

입력 2013-08-30 00:00
수정 2013-08-30 0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왕이 외교부장 취임 5개월간 동남아 8개국 순방 등 집중

중국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향한 외교 공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인 뒤 미국과 일본의 공동전선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다.
이미지 확대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은 29일 베이징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아세안 10개국 외교부 수장들과 만나 중·아세안 특별 외무장관 회의를 가졌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전시켜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왕 부장이 아세안 회원국 외교수장들과 함께 만난 것은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10개 회원국 가운데 남중국해 영토 분쟁이 심한 필리핀 등을 제외하고 8개국 순방을 끝냈을 만큼 아세안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오는 10월 중·아세안 지도자 회의도 열 계획이다.

중국이 아세안에 대한 애정 공세를 본격화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의 견제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이후 1월 첫 해외 순방지로 동남아 국가들을 찾아 중국 견제에 나섰고, 미국도 미얀마와의 관계 개선 등 ‘아세안 끌어안기’로 중국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중국은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아세안이 남중국해 관련국들의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요구해 온 중국·아세안 간 행동수칙(COC) 제정 협상에도 응하는 쪽으로 지난 5월 입장을 바꿨다. 남중국해 각국 행동 선언(DOC)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있는 COC가 제정될 경우 영토에 대한 주권 행사 행동이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논의 자체를 반대해오다 협상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다음 달 베이징에서 COC 제정을 위한 첫 회의가 열린다.

외교학원 동아시아연구소 지링(季玲) 부주임은 “남중국해 영토분쟁은 주권과 관련된 것으로 개별 국가 간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게 원칙이어서 COC 논의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8-30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