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우크라 사람이다” 러 대사관 차량 돌진으로 사망한 루마니아인

“나도 우크라 사람이다” 러 대사관 차량 돌진으로 사망한 루마니아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4-06 16:59
수정 2022-04-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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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정문 들이받은 뒤 화염 휩싸여
현재 매체, 러 규탄 의미로 사고 추측
페북에 “우리 모두 우크라인이 되자”
“의붓딸 학대 혐의로 15년형” 보도도

루마니아 경찰관들이 6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수도 부쿠레슈티 주재 러시아대사관 주변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2022.4.6 부쿠레슈티 로이터 연합뉴스
루마니아 경찰관들이 6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수도 부쿠레슈티 주재 러시아대사관 주변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2022.4.6 부쿠레슈티 로이터 연합뉴스
루마니아 주재 러시아대사관 정문에 차량이 돌진하는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전했다.

루마니아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6시쯤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러시아대사관에서 발생했다. 승용차는 대사관 정문에 충돌하면서 멈췄고 대사관 내부로는 진입하지 못했다.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에는 차량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담겼다. 소방차가 출동해 불을 껐지만 운전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에 고의성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경찰들이 정문에 충돌한 승용차를 살피며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2022.4.6 부쿠레슈티 EPA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경찰들이 정문에 충돌한 승용차를 살피며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2022.4.6 부쿠레슈티 EPA 연합뉴스
현지 매체 안테나3는 사망자의 이름은 보그단 드라기치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의 뜻으로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러시아대사관에 돌진했다고 밝혔다.

안테나3에 따르면 드라기치는 최근 페이스북에 “나도 우크라이나 사람이다. 모든 인류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끔찍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리 모두를 우크라이나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고 적었다.

6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사고가 일어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주재 러시아대사관에 러시아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2.4.6 부쿠레슈티 A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차량 돌진 사고가 일어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주재 러시아대사관에 러시아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2.4.6 부쿠레슈티 AP 연합뉴스
드라기치는 또 3년 전 딸과 함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해 관광 명소를 둘러본 일을 회상하면서 “3년 후 참혹한 전쟁이 그 장소를 침범했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폭격을 당했고, 내가 기념품과 선물을 찾던 쇼핑몰에 로켓이 발사됐다”고 썼다. 이어 “우리 모두 우크라이나인이 되어 인류 문명을 구하자”고 강조했다.

안테나3는 드라기치가 최근 자신의 의붓딸을 학대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았고, 또 다른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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