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찾은 오바마] 오바마, 헌화 후 150m 떨어진 韓人위령비는 지나쳐

[히로시마 찾은 오바마] 오바마, 헌화 후 150m 떨어진 韓人위령비는 지나쳐

입력 2016-05-27 23:06
수정 2016-05-28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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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평화공원 방문 이모저모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고개 세우고 묵도
방명록 “전쟁의 고통 안다 비핵화하자”
일본 원폭 피해자 감싸 안으며 다독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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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원폭 피폭 한인들의 恨은 끝내…
2만 원폭 피폭 한인들의 恨은 끝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이 27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죄와 배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히로시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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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 품에 안긴 79세
美대통령 품에 안긴 79세 버락 오바마(오른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위령비에 헌화한 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원폭 피해자와 만나 포옹을 하며 위로하고 있다.
히로시마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원폭 피해자들의 유품과 사진, 원폭 자료들이 전시돼 있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시작했다. 자료관은 지난달 존 케리 국무장관이 돌아본 뒤 “마음을 뒤틀리게 한다”고 표현한 바 있다.

성조기와 일장기를 차 양쪽에 단 대통령 전용차가 공원 정문을 거쳐 자료관 입구에 선 뒤 오바마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아베 신조 총리, 기시다 후미오 외상 등의 영접을 받으며 자료관으로 들어갔다. 방명록에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의 고통을 안다. 핵 없는 세계를 추구하자”고 적었다.

10여분간 짧게 자료관을 돌아본 오바마 대통령은 걸어서 원폭 희생자 위령비까지 와 헌화를 한 뒤 묵도했다. 위령비 앞에 아베 총리와 나란히 선 오바마 대통령은 화동이 건넨 둥근 조화를 받아 이를 걸대에 걸어 헌화한 뒤 고개를 거의 숙이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눈만 감고 몇 분간 묵도를 올렸다. 그 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는 대조적으로 고개를 숙여 위령비에 헌화를 했다. 고개를 숙이지 않은 까닭은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많다.

헌화 뒤 오바마 대통령은 17분에 달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미·일 동맹이 세계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세계 질서의 중요한 축임을 숨기지 않았다. 연설 직후 오바마 대통령은 현장에서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 쓰보이 스나오(91) 대표위원과 악수를 하며 대화를 나눴다. 또 울먹이던 피폭자 모리 시게아키(79)를 껴안고 등을 다독거리며 친근감을 연출했다.

위령비 앞에서 일정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2~3분 거리를 걸어 원폭 돔이 보이는 곳에서 아베 총리와 기시다 외상의 설명을 들으며 몇 분간 머문 뒤 50분간의 짧은 방문을 마치고 이와쿠니 공군기지를 통해 이날 밤 미국으로 돌아갔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동안 평화기념공원 주변은 철통같은 경비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차단됐지만 대통령의 전용차 등 일행이 지나가는 연도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나와 환영했다. 일본인 시위자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간 원폭 피해자 대표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면담 및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나 공원까지 접근하지 못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 원폭으로 목숨을 잃은 일본인과 한국인, 미군 포로 등 모든 희생자의 명단이 있는 위령비에는 헌화했지만 그로부터 150m쯤 떨어진 한국인 위령비는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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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5-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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