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과 중국집, 메뉴 하나 덜 시켰다고 거지 취급”

“아이 셋과 중국집, 메뉴 하나 덜 시켰다고 거지 취급”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7-13 23:19
수정 2022-07-1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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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과 A씨는 메뉴 세 개를 시켰지만 음식은 남을 정도로 양이 충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이 셋과 A씨는 메뉴 세 개를 시켰지만 음식은 남을 정도로 양이 충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7~10살 아이 셋과 함께 중국집에 간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메뉴 하나 덜 시킨 게 거지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카드 없이 현금 3만원 정도를 가지고 세 아이와 중식당에 갔다.

10살 첫째는 짬뽕·자장면·볶음밥 세트, 8살 둘째는 자장면, 7살 막내는 짬뽕·자장면·볶음밥·탕수육 세트를 각각 시켰다. 메뉴의 가격은 1만원, 6000원, 1만4000원으로 총 3만원이었다.

A씨는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고, 애들이 다 먹지 못할 걸 알았기 때문에 따로 메뉴를 주문하지 않았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서 이상한 얘기가 들렸다. 7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와 함께 온 부부였는데, A씨 가족을 힐끔거리면서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들어, 그만해” 이런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그 부부는 자장면, 짬뽕을 각각 하나씩 시켰고, 아이에게 자장면을 나누어 먹이고 있었다.

잠시 후 A씨의 아이들이 콜라를 시켜달라고 했다. A씨는 아이들에게 요즘 탄산을 잘 안 먹이고 있고, 또 마침 카드도 안 들고 온 상태에서 현금이 3만1000원밖에 없어 “조금만 참으면 집 가서 주겠다”고 애들을 달랬다.

식사를 마치고 A씨 가족이 나가려고 하자 옆 테이블에서 또 소리가 들렸다. 아까 그 부부가 키득대면서 “돈 없으면 집에서 김치랑 밥 먹어야지”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A씨는 온몸이 부들거리고 심장이 뛰었다고 했다.

다행히 애들은 못 들은 것 같아 혼자 부들부들하며 계산하고 나왔다는 A씨는 “제 음식 안 시켜 먹고, 애들 콜라 안 시켜준 거지 엄마 취급받은 날이네요”라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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