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 ‘슈퍼 갑’ 아마존 책값 인상 횡포 ‘물의’

출판업계 ‘슈퍼 갑’ 아마존 책값 인상 횡포 ‘물의’

입력 2013-07-06 00:00
수정 2013-07-06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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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 약해지자 학술·소규모 단행본 등 가격인상

출판유통업계의 절대강자인 아마존이 책값 인하는커녕 오히려 책값 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시간) 경쟁업체들의 몰락으로 경쟁이 사라지자 아마존이 책값 할인 폭을 줄이거나 오히려 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대표적인 온라인 거래 계정인 ‘나중 구매를 위해 저장하기’를 이용한 고객들은 점찍어 둔 책의 가격이 며칠 뒤 은근슬쩍 올라 있는 것에 놀라게 된다.

특히 책값은 항상 뒷면에 인쇄된 가격으로 고정불변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독자들로선 당혹스러운 일이다. 가격을 올리더라도 아무런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 처사도 독자들로선 당혹스럽다.

시카고에 있는 대학·소규모 서적 전문 출판유통업체인 밀러 트레이드 북마케팅의 브루스 조슈아 밀러 회장은 최근 출판업체 1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4곳이 ‘학술서적에 대한 아마존의 할인폭이 줄었으며, 판매가 부진한 책들은 아예 할인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네브래스카대학출판부에서 4년 전 소설가 짐 해리슨의 참고문헌을 펴냈을 때 아마존은 가격을 43.87달러로 책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59.87달러로 올렸다.

이 서적의 판매를 맡은 롭 뷰캐넌은 “출판업자가 아마존에 책값 인상을 요구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마존이 가격을 올린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아마존의 새라 겔먼 대변인은 “아마존은 계속해서 책값을 낮추고 있다”면서 “싼 가격에 책을 공급하는 것이 아마존 성장의 비결”이라고만 해명했다.

세계 출판 시장에서 판매된 책의 25%는 아마존을 통해 판매됐을 정도로 출판시장은 아마존에게 수익성이 큰 사업이다. 이는 출판시장에서 거의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막강한 시장지배력이다.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유명 출판유통업체인 보더스는 이미 망했고, 반스앤노블과 여타 출판 유통회사들은 사경을 헤매고 있다. 대부분의 독자는 아마존을 통해 책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처럼 출판유통업계의 ‘슈퍼 갑’으로 부상한 아마존이 경쟁업체들의 몰락을 틈타 슬그머니 책값을 올리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독립출판협회 스티븐 블레이크 메트 이사장은 아마존 역시 시장지배력이 높아진 여타 대형회사들의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가격을 내려 경쟁업체들을 고사시킨 뒤 이후 가격을 올려 그간의 손실을 되찾은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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