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ADHD와 범죄 상관관계

우울증·ADHD와 범죄 상관관계

입력 2010-03-18 00:00
수정 2010-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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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ADHD가 가출이나 폭행, 절도 등 청소년 범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권역의 학원 수도 우울증 및 ADHD와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사단법인인 국가미래예측연구원(원장 권기헌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과 함께 국내 최초로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의 10대 청소년 우울증·ADHD와 가출 및 폭력, 절도 등 범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분석에는 통계 분석 틀(SPSS)15.0 통계패키지가 이용됐다. 자료로는 2007~2008년 자치구별 10대 우울증 및 ADHD 진료 인원, 2007~2009년 자치구별 10대 가출 인원, 자치구별 10대 인원수, 자치구별 10대 절도 및 폭력범 검거 현황, 자치구별 입시 등 사설학원 수 등을 활용했다. 권기헌 교수는 “우울증·ADHD가 가출이나 폭력, 절도 등 청소년 범죄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이들 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들이 일탈이나 비행 같은 문제를 많이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계도 공감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재원 교수, 대한소아청소년의학회 서천석 홍보이사 등은 “현장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청소년기 우울증이 위험한 것은 일탈과 비행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라며 “등교거부, 가출은 물론 절도, 폭력 등 범죄도 많이 저지른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정유숙 교수는 “ADHD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반항, 가출, 폭력행사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고 전했다. 권 교수는 특히 “권역 내 학원 수도 우울증과 ADHD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면서 “학원 밀집지역 학생들이 다른 지역보다 학업 스트레스를 더 크게 받고, 이런 스트레스가 우울증과 ADHD 발병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석 결과는 우리나라의 청소년 교육 및 인재 육성 패러다임과 결부된 문제”라며 “‘청소년 교육 이대로 좋은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상관관계분석 국가미래예측연구원

원장: 권기헌 교수(성균관대)

연구위원: 박형준·배수호 교수(성균관대), 이권우 전문위원(국회 보건복지위), 유세종, 윤치환, 홍문권

연구원: 이종구, 김태진, 주희진, 조일 형, 서인석, 하민지
2010-03-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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