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수도권 흉내는 그만… 청년이 일하고 싶게 충청만의 매력 살려야”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수도권 흉내는 그만… 청년이 일하고 싶게 충청만의 매력 살려야”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입력 2025-09-23 18:15
수정 2025-09-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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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기회 찾아 수도권 몰려가는 청년들
지역 강점 살린 일자리로 붙들어야
산학연 협의체로 일할 환경 만들고
주거‧네트워크 지원해 인구 유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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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전 서구 KW컨벤션에서 ‘하나의 충청, 다시 채우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2025 서울신문 충청 청년인구포럼’에서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과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이복원 충북도 경제부지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 김 지사, 이 시장, 김 사장, 최 시장, 이 부지사, 김영진 대전연구원 원장, 안미현 서울신문 상무. 뒷줄 왼쪽부터 김도경 부여 벌룬빌리지 대표, 변상이 청주 오소록 대표, 남태욱 대전 버터플라이임팩트 대표, 정영환 홍성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 대표, 강기훈 세종 청년희망팩토리 대표, 김주성 대전 리베스트 대표. 대전 홍윤기 기자
23일 대전 서구 KW컨벤션에서 ‘하나의 충청, 다시 채우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2025 서울신문 충청 청년인구포럼’에서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과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이복원 충북도 경제부지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 김 지사, 이 시장, 김 사장, 최 시장, 이 부지사, 김영진 대전연구원 원장, 안미현 서울신문 상무. 뒷줄 왼쪽부터 김도경 부여 벌룬빌리지 대표, 변상이 청주 오소록 대표, 남태욱 대전 버터플라이임팩트 대표, 정영환 홍성 협동조합젊은협업농장 대표, 강기훈 세종 청년희망팩토리 대표, 김주성 대전 리베스트 대표.
대전 홍윤기 기자


‘2025 서울신문 충청 청년인구포럼’에 모인 청년들은 “충청광역연합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려면 각 지역의 강점과 매력을 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이유는 결국 일자리 때문이지만, 지역에서 충분한 기회만 보장된다면 굳이 떠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세종에서 활동하는 강기훈 청년희망팩토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23일 열린 ‘청년, 우리를 말하다’ 토크쇼에서 “청년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기회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청년을 지역으로 유입하려면 수도권을 흉내 낼 게 아니라 충청권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대전·세종·충남·충북은 각각 과학기술, 행정, 농업·해양, 바이오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여기에 주거와 네트워크를 결합해야 청년이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크쇼 현장에서는 수도권 청년과 지역 청년 간 기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윤지현 충북도정참여단 팀장은 “수도권 청년들은 기회의 소비자, 지역 청년들은 기회의 창조자”라면서 “수도권에는 다양한 인프라 속에 정형화된 성공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다면, 지역에서는 기회의 절대적인 양은 부족해도 스스로 길을 개척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청년 사이의 ‘일자리 미스매치’에 대한 해법도 논의됐다. 청주에서 문화예술단체 ‘오소록’을 운영하는 변상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일자리 숫자가 아니라, 청년이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공간과 협력 네트워크,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에 있는 이차전지 전문 스타트업 리베스트의 김주성 대표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양질의 일자리란 한 지역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인데, 아직 지역에는 이런 환경이 부족하다”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직무를 교육 현장에 신속히 반영하고, 학생들이 졸업 전부터 현장에서 실질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직업학교·지방자치단체·기업이 함께하는 상시 협의체를 만들어야 부조화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제안했다.



주거 문제도 청년들의 발목을 잡는 현실로 꼽혔다. 김도경 부여 벌룬빌리지 대표는 “20대 때는 월세 등 고정비 부담만 크게 느껴져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크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결혼 이후엔 상황이 달라진다”며 “부여만 해도 신혼부부가 선호할 만한 아파트 전세 매물조차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2025-09-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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