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박힌 軍 정신교육 뜯어고친다

판에 박힌 軍 정신교육 뜯어고친다

입력 2010-09-28 00:00
수정 2010-09-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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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당국이 판에 박힌 장병 정신교육 방식을 뜯어고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야전부대는 매주 금요일 3시간,1년에 36주 이상 정신교육을 실시하도록 돼 있지만,국군방송을 보여주거나 국방일보를 회람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을 계기로 장병 안보관 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국방부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신교육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서는 한편 양질의 교육콘텐츠 마련을 위해 국방정신교육원을 재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는 대학교수와 예비역 등 전문가 6명이 참여하는 ‘정신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신세대 장병들에게 맞는 정신전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주 설립된 이 위원회는 현행 군 정신교육의 문제를 야전부대 방문,설문조사,간담회 등을 통해 전반적으로 조사해 10월까지 연구결과를 내놓게 될 것”이라며 “연구결과를 한 달 정도 공식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세대 감각에 맞게 콘텐츠를 개선하고 외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안보 및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정훈장교와 지휘관을 교육하는 국방정신교육원을 재설립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정신전력 및 안보 관련 연구와 간부 학술교육을 담당하는 국방정신교육원은 1977년 설립됐다가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폐지됐다.

 군 당국의 한 관계자는 “국방정신교육원을 다시 설립하면 정신교육 콘텐츠를 개선할 수 있고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간부들의 능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 당국은 내년 정신교육 예산도 크게 늘려 잡았다.

 2011년 국방예산 중 정신교육 예산은 225억 원으로 올해 대비 23.6% 늘었다.2009년 예산에 비해서는 2년 만에 53.1% 급증한 수치다.

 세부항목을 보면 진중문고 도서구입 예산이 20억원 늘었고 귀순자 초빙 교육(10억원),대대급 민간인력 초빙 강연(11억원) 예산이 신설됐다.

 군이 정신교육을 새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신세대 장병들의 안보관이 느슨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특히,천안함 피격사건을 계기로 군의 정신전력 강화 필요성이 잇따라 제기됐다.

 매주 금요일 오후 1교시 문화단결활동,2교시 기본정훈,3교시 명강특강으로 구성된 정신교육이 내실있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정신교육 시간은 대체로 국군방송을 보여주고 나서 토의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병사들이 수면을 보충하는 시간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18개 정신교육 과제를 학습하고 다양한 분야의 명사 강의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현행 교육방식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교육 콘텐츠가 신세대 병사들의 흥미를 끌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안보교육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 소홀히 하는 역사교육 등을 강화하면 장병 교양학습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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