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안철수 지지율, 어떤 곡선 그릴까

박근혜-안철수 지지율, 어떤 곡선 그릴까

입력 2012-07-29 00:00
수정 2012-07-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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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경선이 변곡점 될 듯..”安 향후 행보 최대 변수”

야권의 유력 대권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저서 출간과 TV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을 계기로 급등하면서 대선 초반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안 원장의 등장 이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5ㆍ16 발언’과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반감 등에 발목이 잡혀 양자는 물론 일부 다자구도에서도 안 원장에 뒤지는 위기를 맞고 있다.

대선을 약 5개월가량 앞두고 불고 있는 ‘안풍’(안철수 바람)이 계속될지, 박 전 위원장이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가 정치권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안철수 상승세-박근혜 하향세’라는 구도가 당분간 유지되면서 동시에 안 원장이 박 전 위원장에 대해 근소한 리드를 지킬 것으로 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는 “박 전 위원장과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경선에 묶여있고 기성 정치권의 ‘이전투구’ 역시 일거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각당 경선이 끝나는 시점까지는 안 원장의 근소한 리드가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한때 9%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던 두 사람의 지지율은 안 원장의 지지율이 ‘조정’을 겪으면서 총선 직전과 같이 3%포인트 안팎의 차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감했다.

지지율 변곡점으로는 각 당 경선이 꼽힌다.

다음달 20일 새누리당 전대에서 박 전 위원장이 당 후보로 뽑히면 단기간이지만 ‘컨벤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 경선이 사실상 ‘박근혜 추대식’이라는 평가가 많아 지지율 제고 범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 경선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30일 후보 8명을 5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를 진행한 뒤 다음달 25일부터 9월16일까지 전국을 13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하는 본경선을 실시한다.

민주당이 본경선에서 흥행을 이끌어내고, 결선에서 박 전 위원장과 대적할 경쟁력있는 후보를 선출할 경우 지지율 경쟁은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안철수 원장의 정치 행보와도 밀접한 함수 관계를 갖는다.

민주당 본경선이 과거 노무현 후보의 돌풍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잡아끌었던 지난 2002년 당시의 흥행을 재연한다면 안 원장의 대선출마 선언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물론 경선이 흥행하지 못한다면 그 반대의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윤희웅 사회여론조사연구소 실장은 “민주당 경선이 흥행하느냐, 박 전 위원장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민주당 후보가 나타나느냐가 지지율 싸움의 고비”라고 예상했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도 “새누리당 전대는 거의 상수”라며 “가장 큰 변수는 야권 내에서 안 원장이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 안 원장이 기성 정치권과 어떤 식으로 접목하느냐”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달 2일로 예상되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의 국회 표결 결과도 지지율 경쟁에 다소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택수 대표는 “‘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 당시 비판 여론이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을 잠식했던 것처럼 박지원 체포안이 부결되면, 여당 책임론도 불거지면서 박 전 위원장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돼도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 상승으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편 최근 북한 군부내 권력재편 이슈가 정치권을 긴장시켰던 것처럼, 남은 기간 북한 또는 외교ㆍ안보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질 경우 안 원장의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윤희웅 실장은 “국가 위기상황이나 북한 정세의 불안정성이 제기될 때, 관련 경험이 없는 안 원장이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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