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호남 자민련 막아달라”…광주 수성 ‘총력전’

더민주 “호남 자민련 막아달라”…광주 수성 ‘총력전’

입력 2016-03-29 11:02
수정 2016-03-29 11: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8곳 중 5곳 이상 승리 목표…광산乙 이외 접전·열세‘국민의당=호남자민련’ 공세…친노정당 이미지 탈피 방점김종인, 두차례 정도 호남 추가 방문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 선거에 총력전으로 나서고 있다.

전통적 텃밭인 광주 민심의 향배는 정치적 상징성 뿐만아니라 전국 선거전의 승부처인 수도권내 호남 출신 인사들의 표심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더민주는 경쟁정당인 국민의당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지역이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호남 민심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중 어느 한 쪽으로 확연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수성(더민주)과 탈환(국민의당)을 사이에 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일례로 한국갤럽 조사(3월 22~24일)에서는 호남 내 더민주 지지율이 32%로 국민의당(22%)을 앞섰지만, 리얼미터 조사(21~23일)에서는 오히려 국민의당이 42.1%로 더민주(27.8%)를 앞서는 등 혼전 양상이다.

개별 선거구에서도 더민주의 경우 광주 8개 선거구 중 광산을을 제외하면 어느 한 곳도 안심할 수 없거나 오히려 열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심의 카드’로 광주 서을에 공천한 양향자 후보조차 지금까지 여론조사들을 보면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에게 뒤지는 형편이다.

더민주는 내부적으로 절반 이상 선거구에서 이기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감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광주 민심이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는 정당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고 제1 야당으로서 수권정당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민의당을 지지하면 ‘호남 자민련’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다.

이철희 상황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민련이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김종필 전 총리가 대권을 잡은 것은 아니다”며 “광주가 흔들리면 더민주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광주가 중심을 잡아달라는 정공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더민주는 호남 내 반문(反文·반문재인) 정서와 친노(親盧·친노무현) 패권주의 정당 이미지가 지지세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도 강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지난 26~27일 호남을 방문해 “총선 후 패권주의 정당으로 회귀하는 상황은 절대 오지 않는다”, “대리인 노릇을 하려면 여기 오지도 않았다”고 줄기차게 강조했다. 김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선거전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호남의 우려는 ‘도로 민주당’ 아니냐 하는 점”이라며 “우리는 과거 민주당이 아니고 궁극적으로 박근혜 정부와 싸울 정당이라는 것을 부각하다 보면 막판 표심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8개 선거구 중 7곳에 사실상 정치신인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뒀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직은 후보 인지도가 낮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현역이 대거 공천을 받은 국민의당과 대비되면서 새 인물에 대한 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경 대변인은 “우리 후보들은 쫓아가는 입장이고 국민의당 후보들은 정체돼 있거나 하락하는 양상”이라며 “기존의 현역 말고 신인을 발굴해달라는 것이 광주의 민심이었던 만큼 진심이 전달되면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호남을 2차례 정도 더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