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민 우롱… 공동 청문회 열자”
與 “李 지지율 하락과 사면은 무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에 강하게 반발하며 오는 15일 예정된 ‘국민임명식’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당 지지율에 미칠 영향을 경계하면서도 현재로선 여론이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다는 걸 강조하는 분위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부산에서 현장 비대위를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면된 것 자체가 국민들과 부산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범여권에서 나오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정치 연대와 관련해선 “이토록 아름다운 부산에 입시비리범 조 전 장관이 내년 부산시장 출마설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황당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그(조 전 대표)의 범죄는 입시 비리와 감찰 방해다. 단순한 개인 비위가 아니라 공정한 교육 기회를 무너뜨린 사건”이라며 “국회 교육위와 법제사법위원회 공동으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 민주당이 떳떳하다면 청문회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면을 ‘최악의 정치 사면’이라고 규정한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에도 항의 차원에서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개혁신당도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반적으로 사면에 대해 크게 여론은 나쁘지 않다”며 “사면이 결정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배경이라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윤미향 전 의원의 사면에 관해서도 “너무 과대 포장해서 국민들에게 악마화된 측면이 있다”며 옹호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윤 전 의원 사면에 대해서 “이 대통령의 국민통합적 가치로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다만 당 내부에선 이번 사면이 당 지지율에 미칠 영향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논란과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으로 중도층 민심이 이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