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조원”… 美, 내년도 한국 방위비 분담 요구액 촉각

“최대 6조원”… 美, 내년도 한국 방위비 분담 요구액 촉각

박기석 기자
입력 2019-08-08 22:38
수정 2019-08-0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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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분담금 협상 가시화… 인상폭 관심

美 분담 새 원칙 정하려 글로벌 리뷰 마쳐
트럼프 수차례 “주한미군 주둔비 50억弗”

블룸버그 “주둔비에 50% 추가 요구할 것”
올해 분담금 적용 땐 3조 1160억원 수준

에스퍼 신임국방 ‘안보 청구서’ 들고 방한
오늘 文대통령 예방·한미 국방장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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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타고온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8일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계류돼 있다. 에스퍼 장관은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주요 한미동맹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1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타고온 것으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8일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계류돼 있다. 에스퍼 장관은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주요 한미동맹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1
한국의 내년도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을 정하기 위한 한미 협상 개시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국이 분담금 인상에 합의했다며 직접 압박에 나섰다. 정부가 예년처럼 한 자릿수 인상 수준으로 방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관계는 매우 좋다. 그러나 나는 내내 수년간 그것(방위비 분담금)이 매우 불공평하다고 느꼈다”며 “그들은(한국은) 훨씬 더 많이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그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지급하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도 비슷한 취지의 글을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미루면서 방위비 분담에 대한 새로운 원칙을 정하기 위해 ‘글로벌 리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협상이 개시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미루어 최근 리뷰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 정부는 아직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협상 개시 요청을 받지 않았으며, 한미 양국은 협상 대표단도 구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미국 측은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리뷰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에 물가상승률이나 한국의 국방예산 인상률을 주요 기준으로 분담금을 정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준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보다 300~600% 인상한 금액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선거 유세나 내각회의에서 올해 분담금의 600%에 해당하는 50억 달러(약 6조 450억원)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미국 측이 이 금액을 요구할 수 있다.

미국 블룸버그의 지난 3월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주둔국에 주둔 비용 전체에 프리미엄으로 50%를 추가해 부담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알려져, 이 기준을 적용한다면 올해 분담금 대비 300% 인상된 약 3조 1160억원을 제시할 수도 있다. 올해 한국 측 분담금은 한미가 분담하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 전체의 절반가량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8일 “미국 측이 글로벌 리뷰 결과를 전달해 온 건 없지만 (미국 측이 새로운 기준을 들고 나올)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 측에서 움직임이 있는 것을 보면 (협상 개시를) 조만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마크 에스퍼 신임 미 국방부 장관도 8~9일 방한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와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여 등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 각종 ‘안보청구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8일 한국에 도착, 9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앞서 오전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또 에스퍼 장관은 한일 갈등으로 한국 정부가 파기 여부까지 검토 중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8-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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