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가시겠느냐 묻자, 고개 끄덕”

“길상사 가시겠느냐 묻자, 고개 끄덕”

입력 2010-03-12 00:00
수정 2010-03-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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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은 입적 하루 전날 병원에서 덕조,덕현 등 상좌스님 7명이 모인 가운데 “내 제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라,정진의 힘으로 죽을 때 어지럽지 않게 하라”고 당부했다.

☞[포토] 법정 스님 마지막 모습에 ”추우시겠다” 울음



 법정스님 다비준비위원회 대변인 진화스님은 12일 오전 길상사에서 연 언론 브리핑에서 “법정스님은 상좌스님들에게 이같이 당부하신 후 상좌스님들이 길상사에 가시겠느냐고 여쭤보니 고개를 끄덕이셨다”고 말했다.

 진화스님은 “법정스님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의식을 또렷이 유지하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스님은 병상에서도 계속 강원도 오두막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지만,그곳에는 눈이 쌓여 접근이 불가능해 상좌스님들이 길상사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진화스님은 법정스님은 길상사를 1997년 창건했지만,길상사에서는 하룻밤도 잔 적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병원에서 돌아가시는 것보다는 절에서 돌아가시는 것이 좋다는 뜻에서 길상사로 가시겠느냐고 물었고 스님이 수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정스님은 11일 오전 11시50분께 삼성서울병원에서 출발,12시 30분께 길상사에 도착했다.

 진화스님은 “절에 도착한 후에 상좌들이 ‘여기 길상사 절입니다’하니 고개를 끄덕이셨고,상좌스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

 한편,법정스님은 병세가 나빠지면서 주로 필답으로 의사를 표현했으며 따라서 스님의 유지 상당 부분은 필답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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