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호 표류 원인은 부품고장+무리한 운항

코비호 표류 원인은 부품고장+무리한 운항

입력 2010-03-19 00:00
수정 2010-03-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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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여객선 코비3호(160t)가 10시간 넘게 표류한 사고는 허술한 부품정비에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악천후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항했기 때문이라는 수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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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표류 코비3호 고장원인
10시간 표류 코비3호 고장원인 부산해양경찰서는 19일 코비3호 기관고장 및 표류 원인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탈락된 피벗 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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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양경찰서는 19일 코비3호 기관고장 및 표류 원인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부산해양경찰서는 19일 코비3호 기관고장 및 표류 원인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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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코비3호 기관고장 원인을 조사한 결과 양력을 일으키는 부품과 이 부품과 선체를 연결하는 부품을 결합하는 볼트가 풀리면서 유압장치를 건드려 운항이 정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중에서 양력을 일으켜 선수(船首) 부분을 뜨게 하는 장비인 스트럿(strut)판과 스트럿과 선체를 연결하는 피벗 핀(pivot pin)을 결합하는 볼트가 빠지면서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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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예인선에 묶인 코비호가 느린 속도로 부산 국제여객터미널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경 예인선에 묶인 코비호가 느린 속도로 부산 국제여객터미널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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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해경 조사 결과 이 여객선은 결합볼트 풀림방지 장치인 탭락(tablock)이 없는 상태에서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합볼트 풀림방지 장치가 없는 상태로 시속 35노트(시속 70㎞) 이상으로 운항하다 고장부위에 큰 압력과 진동이 가해지면서 결합볼트가 풀려 피벗 핀이 탈락되고 유압파이프가 빠지면서 유압이 새,날개를 정상 작동시키지 못해 운항이 정지됐다는 것이다.

 유압은 배꼬리,좌우,가운데 등 스트럿판 밑부분에 연결된 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코비3호는 운항하면 안되는 기상상태에서 무리하게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비3호는 선사 안전운항관리절차에 파도 3m 이하,풍속 초속 18m 이하,시계 1천m 이상 일때 운항토록 돼 있으나 사고 당일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운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부산해경은 또 이 여객선은 선박 전복에 대비해 승객 구조용 구명 뗏목을 장착하고 있는데 구명 뗏목에 대한 정기 검사를 하지 않고도 선박정비업체가 매년 검사를 한 것처럼 허위 정비보고서를 써 한국선급에 제출,선박안전검사증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산해경은 이날 코비3호 선사 대표 안모(47) 씨와 안전운항책임자 노모(42),선장 박모(49) 씨를 선박안전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또 허위 안전검사증서를 발급해준 코비3호 안전검사 정비업체 책임자 정모(50) 씨는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코비3호는 지난 1일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승객과 선원 212명을 태우고 무리하게 일본을 떠나 부산항으로 오다 오후 6시5분께 부산 태종대 동방 10마일 해상에서 기관고장을 일으켜 10시간 넘게 표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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