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는 부마항쟁 정당성 인정해야”

“박근혜 후보는 부마항쟁 정당성 인정해야”

입력 2012-09-26 00:00
수정 2012-09-26 13: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기념사업회, 피해자에 대해 사과 촉구도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회장 정성기)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부마항쟁의 정당성 인정과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최근 박 후보가 5·16 쿠데타, 10월 유신, 인혁당 사건 등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도 부마항쟁에 대해서는 사과는커녕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업회는 2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고 “항쟁 당시 ‘퍼스트레이디’였던 박 후보는 반유신 부마항쟁이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정당한 민주항쟁이었음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항쟁에 대한 야만적이고 불법적 군사진압이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것임도 인정하고 사망자 유족과 고문 피해자에게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사업회측은 부마항쟁이 박 후보의 진정성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규정했다.

박 후보가 이를 거부한다면 부마항쟁을 ‘폭도 난동 사태’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합당하게 대응하겠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부마항쟁 유족 대표인 유성국(53) 씨는 “항쟁 당시 아버지가 처참하게 숨진 것으로 지난해 밝혀졌지만 그동안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제발 진실규명이라도 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유 씨의 아버지 고 유치진 씨는 부마항쟁 당시 사망한 뒤 임의 부검을 거쳐 불법 가매장됐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항쟁을 주도하다 검거돼 심한 고문을 당했던 사업회 최갑순(54·여) 부회장은 최근 항쟁 당시 악몽 등에 따른 ‘트라우마’로 병원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회의 한 관계자는 “항쟁 피해자 상당수가 최근 악몽을 꾸고 불면증에 시달려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 지경”이라며 “집단적인 치유 프로그램을 고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