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탈출극’ 말레이곰 2년째 독수공방

’동물원 탈출극’ 말레이곰 2년째 독수공방

입력 2012-09-27 00:00
수정 2012-09-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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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멸종위기종이라 암컷 도입 난항”

지난 2010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달아났다 포획되면서 ‘인기스타’ 자리를 차지한 말레이곰 ‘꼬마’가 2년째 새색시를 구하지 못해 울상이다.

27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당초 ‘꼬마’와 함께 생활할 말레이곰 암컷 한마리를 이달 중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올 계획이었으나 차질을 빚고 있다.

’꼬마’는 2010년 12월6일 서울대공원 우리를 탈출해 인근 청계산으로 달아났다 9일 만에 포획됐다. 당시 일곱 살이었던 ‘꼬마’가 탈출한 데에는 서른 살짜리 암컷 ‘말순이’와의 짝짓기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가 한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대공원 김헌열 동물기획과장은 “사람으로 치면 올해 꼬마는 20살 된 청년이고 말순이는 할머니인 셈이라 짝짓기가 쉽지 않다”며 “꼬마가 말순이에게 접근하면 말순이는 피하고 도망치다가 서로 다투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공원에 있는 말레이곰은 ‘꼬마’와 ‘말순이’뿐이다.

이에 대공원 측은 지난해 5월 ‘꼬마’가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널찍한 새 집을 마련해 주는 한편 말레이곰 암컷을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오려고 시도해 왔지만 기회는 번번이 무산됐다.

김 과장은 “말레이곰이 싸이테스(CITESㆍ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서 정한 멸종위기 1급이라 동물원에서 보호하며 전시하겠다고 해도 말레이시아쪽에서 자료만 요구할뿐 진전이 없다”고 설명했다.

말레이곰 암컷은 한 마리당 4천만∼5천만원이며, 서울대공원은 일단 동물 수입 업체와 동물교환 계약을 해둔 상태다.

추윤정 서울대공원 사육사는 “말레이곰은 연중 번식이 가능하지만, 나이가 많은 말순이는 번식 능력이 없어 발정기도 오지 않는다”며 “번식 욕구를 가진 수컷 꼬마에게는 (짝짓기를 못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순이가 꼬마를 너무 싫어해서 둘이 가까이 붙어 있기만 하면 싸운다”며 “꼭 짝짓기 목적이 아니더라도 꼬마에게 새 짝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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