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노래도 만든다…AI 작곡 음원 국내 첫 공개

인공지능이 노래도 만든다…AI 작곡 음원 국내 첫 공개

입력 2016-05-24 08:56
수정 2016-05-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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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컴공과 안창욱 교수·박사과정 정재훈씨 ‘작곡 AI’ 개발

“게임·광고 영상 입력하면 맞춤형 음악 만드는 AI 만들어 창업 계획”

음원 공유사이트인 멜론과 지니에는 최근 ‘boid’라는 아티스트의 곡 ‘grey’와 ‘cavity’가 공개됐다.

얼핏 듣기에 일레트로닉 아티스트가 작곡한 것처럼 보인다. 사실 이 곡들은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 안창욱 교수와 이 학과 박사과정 정재훈씨가 개발한 인공지능(AI)의 작품이다.

안 교수는 24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AI가 작곡한 음원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AI가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들으면 다들 사람이 작곡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안 교수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학생 때부터 AI를 활용한 작곡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제자인 정씨와 함께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다.

국내든 해외든 관련 연구가 많지 않고, 대부분 기술이 공개되지 않아 어려운 점도 많았다. 특히 정씨는 실용음악학원에 다니면서 작곡 지식을 직접 배우고 작곡가에게 조언을 받으며 연구를 이어갔다.

안 교수와 정씨가 이번에 개발한 작곡 AI는 ‘진화 연산’이라는 새로운 기법이 적용돼 곡의 완성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기존 작곡 프로그램은 여러 곡을 입력해도 그 곡들과 비슷한 음악적 속성을 지닌 곡을 만들어내는 한계를 지닌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작곡 AI는 입력된 자료의 규칙을 분석하고 음계를 조합해 수많은 곡을 만든 뒤 음악적으로 좋은 곡을 선택한다. 이렇게 선택된 곡들이 다시 새로운 수많은 곡을 생성하는 반복 절차를 통해 최종적으로 가장 좋은 곡을 만들어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입력된 곡들의 음악적 특성을 학습하고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형태로 진화를 이어가는 것이다.

안 교수는 “개인적으로 좋아해 이번에는 일레트로니카를 작곡했으나 클래식 등 다른 장르로도 충분히 확장할 수 있다”며 “‘grey’와 ‘cavity’라는 제목도 AI가 음악에 어울리는 제목을 직접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두 곡은 작곡가들로부터 아마추어 작곡가보다 나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안 교수는 귀띔했다.

물론 완벽한 작곡 AI를 탄생시키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이번 작곡 AI의 경우 멜로디 자체는 스스로 만들었지만, 편곡은 사람의 손을 거쳤다.

안 교수는 “현재 곡의 70%를 AI가 만들었다고 한다면 앞으로 100% 완성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음원은 추가로 개발 중인 작곡 AI의 이름 ‘이봄(EvoM)’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안 교수는 AI 작곡 기술이 보편화한다면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진 작곡에도 접근성이 높아져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게임·광고 등 다양한 음악이 필요하나 막상 쓸만한 곡이 많지 않은 분야에서 널리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안 교수는 “작곡가도 AI를 잘 활용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곡들을 조금씩 튜닝해 새로운 곡을 창조하는 등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AI로는 절대 같은 곡이 나올 수 없으므로 표절 문제에서도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그는 “3∼4년 안에 인간에 견줄만한 작곡 능력을 갖춘 AI를 개발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게임, 광고 등 영상을 입력하기만 하면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 주는 AI를 만들어 제자들과 창업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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