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노인 업고 병원으로 200m 달렸다…생명 구한 휴가 의경

쓰러진 노인 업고 병원으로 200m 달렸다…생명 구한 휴가 의경

입력 2016-06-12 15:55
수정 2016-06-12 15: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병원서 일일보호자 자처해 가족대신 돌봐

시내버스 정류장에 쓰러진 80대 노인을 업고 응급실까지 달려가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의무경찰 대원의 선행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 청사경비대 소속 노준호(24) 상경은 지난 9일 오후 3시께 광주 남구 진월동의 한 시내버스 정류장 앞에서 80대 노인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노인은 의식은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으로 팔·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휴가를 나온 노 상경은 버스에서 내리다가 이런 노인을 발견하고 팔다리를 잠시 주무르며 응급조치를 한 후 노인을 부축해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노 상경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던 노인은 갑자기 가쁜 숨을 몰아쉬더니 다시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그는 노인을 들춰 업고 인근 병원 응급실까지 150∼200m가량을 한달음에 달려갔다.

노인이 광주에 가족이 없어 병원 수속에 어려움을 겪자 일일보호자를 자청, 가족이 광주에 도착하기 전에 신속하고 원활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노 상경은 “휴가를 누리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 의무경찰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뿌듯함이 더 크다”며 “어르신이 큰 부상 없이 치료를 무사히 마치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