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못 견딘다…노인 쓰러지고 가축 폐사 잇따른다

‘폭염’ 못 견딘다…노인 쓰러지고 가축 폐사 잇따른다

입력 2016-08-15 19:13
수정 2016-08-1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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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가축도 ‘헉 헉’…닭·오리 이어 양식장 치어 집단폐사

찜통더위가 이어진 15일 전남과 경남 등 일부 남부지방에 소나기가 내렸지만 양이 많지 않아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더위가 이어진 이번 광복절 연휴 기간 온열 질환으로 병원을 찾거나 가축이 폐사하는 등 폭염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오후 5시 기준 여수 공단 36.5도, 보성 벌교 36.3도, 광양 35.5도, 구례 34.8도를 기록했다.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한 경산 하양은 이날 38도까지 치솟아 전국에서 가장 기온이 높았다.

대전·충남·세종 지역에도 가마솥더위가 이어져 이날 오후 4시 기준 낮 최고기온이 공주 37.5도, 세종(금남) 36.9도, 대전(문화동) 35.7도를 기록했다.

오후 들어 부산, 창원, 광주·전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면서 계속된 폭염이 한풀 꺾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비의 양이 많지 않았다.

갑자기 내린 비로 기온이 다소 내려가는 효과는 있었으나 폭염의 맹위를 떨치기엔 부족했다. 후텁지근한 열기에 수증기를 공급하는 정도였다.

이날 담양 23㎜, 영광 20㎜, 화순 15.5㎜ 등 광주 도심과 전남 곳곳에서는 대기 불안정으로 시간당 15㎜ 안팎의 소나기가 내렸다.

부산과 경남 지역에도 이날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소나기로 오후 3시까지 부산 5㎜, 경남 고성 7.5㎜, 창원 15㎜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계속된 무더위로 야외에서 활동하는 노인이 쓰러지거나 돼지나 닭 등 가축이 집단 폐사하는 등 폭염 피해도 잇따랐다.

서해안 섬 지역 일부(폭염주의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10일 넘게 폭염경보가 내려진 광주·전남에서는 14일 60대 노인이 야외활동 중 쓰러졌다.

A(65)씨는 전날 낮 12시 37분께 목포시 원산동에서 야외활동을 하던 중 의식저하 등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남 창원에서는 이날 오후 3시 40분께 공사장에서 일하던 나모(66)씨가 탈수 증세를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시 창원에 폭염경보가 내린 점 등을 토대로 나씨가 무더위에 무리하게 일을 하다가 탈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폭염경보가 11일째 이어진 충북 청주에서도 이날 열사병 환자 1명이, 음성에서는 열탈진 환자 2명이 각각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기도에서도 14일부터 이틀간 총 1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다.

폭염을 견디지 못하는 건 가축도 마찬가지다.

폭염에 따른 전남지역 축산농가 누적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233농가 53만6천323마리에 이른다.

돼지 539마리(50농가), 닭 48만8천38마리(133농가), 오리 4만7천745마리(49농가) 등이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경기도에서도 현재까지 130농가에서 닭, 오리, 돼지 등 31만6천981마리가 폐사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50%가량 늘어난 수치다.

경남 통영시 산양읍의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지난 12일부터 길이 5∼6㎝의 볼락 치어 수천마리가 잇따라 폐사했다.

통영시와 경남도 측은 폭염에 따른 고수온으로 볼락 치어가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충북도에서도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닭 16만5천164마리, 오리 1천700마리, 돼지 65마리, 소 1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전국의 축산농가는 더위로부터 가축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소·돼지 축사와 양계농장 등은 선풍기와 안개 분무기를 쉬지 않고 돌리고 있고, 축사지붕에 물을 뿌리며 온도를 낮추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는 가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영양제 공급을 위한 예비비 1억 원, 수산물 피해 대책비로 예비비 5천만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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