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낡은 구두” 제조사 폐업 4년만에 성남서 재기의 발판

“문 대통령의 낡은 구두” 제조사 폐업 4년만에 성남서 재기의 발판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18-01-19 17:28
수정 2018-01-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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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구두 만드는 풍경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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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은 19일 시청에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한 후 유석영 구두 만드는 풍경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등 임원진을 격려하고 맞춤구두를 주문했다. (성남시 제공)
이재명 시장은 19일 시청에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한 후 유석영 구두 만드는 풍경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등 임원진을 격려하고 맞춤구두를 주문했다. (성남시 제공)
‘문재인의 구두’로 유명한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의 제조사 ‘구두 만드는 풍경’이 폐업 4년 만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공장을 차려 재기에 나선다.

성남시는 19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구두 만드는 풍경과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시는 구두 만드는 풍경이 지속 가능한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협동조합 운영에 필요한 컨설팅, 판로 개척 등 지원을 한다.

이 업체는 2010년 3월 경기도 파주에서 수제 구두 제조업을 시작했지만, 장애인 회사라는 편견 때문에 경영난을 겪다가 2013년도 9월 폐업했다.

이곳 구두가 알려진 것은 지난해 5월 18일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때다.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낡은 구두 밑창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대통령 구두’로 유명세룰 탔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낡아 더 신을 수 없게 된 이 회사 구두를 다시 구매하려고 했으나 회사가 폐업했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이후 구두를 다시 만들 수 있게 도와주자는 각계각층의 응원과 후원이 이어졌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지난해 12월 중원구 상대원동에 공장을 마련하고,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에 관한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받았다.

이날 이재명 시장은 유석영(56) 구두 만드는 풍경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등 임원진을 만나 격려하고 맞춤구두를 주문했다.

협약식 후 유석영 대표는 “열심히 계획하고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면서 기업을 이끌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일터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새로 취업한 성남지역 청각장애인 6명이 기존 ‘46년 명장’에게서 구두제조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오는 2월 1일에는 상대원동 공장서 재가동 기념행사를 연다.

성남지역에는 사회적기업 46곳, 예비사회적기업 14곳, 마을기업 6곳, 일반협동조합 172곳, 사회적협동조합 41곳, 소비자생활협동조합 12곳, 자활기업 13곳 등 304곳의 다양한 사회적경제기업이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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