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여성의 비명…맨손으로 강도범 잡은 시민

“살려주세요” 여성의 비명…맨손으로 강도범 잡은 시민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2-22 15:03
수정 2022-02-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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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시내서 맨손으로 강도 붙잡은 이명석 씨. 연합뉴스
대낮 시내서 맨손으로 강도 붙잡은 이명석 씨. 연합뉴스
여성 비명 듣고 달려가 검거
경찰 ‘감사장’ 수여
대낮 도심서 맨손으로 강도범 잡은 시민이 감사장을 받았다.

성남수정경찰서는 22일 이번 사건 해결에 큰 공을 세운 시민 이명석(47)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수여했다.

이씨는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 발생한 대낮 2인조 강도 사건 피의자를 맨손으로 검거한 바 있다.

그는 사건 당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해 일하려다가 “살려주세요”라는 여성의 비명을 들었다. 소리난 쪽을 보자 한 남성이 소리를 지르는 여성을 차 안으로 밀고 있었다.

그는 3층에서 곧바로 뛰어 내려가 차에 탄 중국 국적의 피의자 B씨를 붙잡았고, 이를 본 다른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이씨를 도왔다.

이씨는 “구조 요청을 듣고 무작정 가해자를 잡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데이트 폭력인지, 가정 폭력인지 알 수가 없었다”며 “그런데 피해 여성의 마스크가 살짝 벗겨지면서 입 주변에 청테이프가 붙은 것을 보고 강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 발생한 대낮 2인조 강도 사건 당시 이명석(우측 첫번째) 씨가 피의자를 검거해 경찰관에게 인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 발생한 대낮 2인조 강도 사건 당시 이명석(우측 첫번째) 씨가 피의자를 검거해 경찰관에게 인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거된 B씨는 “놔달라. 도망가지 않겠다”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잠시 손을 놔준 사이에 그대로 달아났다.

그러자 이씨는 곧바로 30∼40m를 추격해 다시 B씨를 붙잡았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B씨를 인계했다.

B씨는 공범 1명과 인근의 한 여행사 사무실에서 여성 업주 C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800만원 상당을 빼앗고, 추가로 현금 인출 등을 하기 위해 C씨를 차량에 감금한 상태였다.

C씨는 차가 정차하자 밖으로 나와 구조를 요청했고, 곧장 달려온 이씨 덕분에 더 큰 화를 면했다.

B씨의 공범은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B씨가 붙잡히는 모습을 보고 도주했으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튿날 오후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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