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드라마 보던 ‘은둔형 외톨이’ 인터넷 끊기자 집주인 아들에 흉기

밤새 드라마 보던 ‘은둔형 외톨이’ 인터넷 끊기자 집주인 아들에 흉기

입력 2013-10-03 00:00
수정 2013-10-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대男 징역 3년 6개월 선고

인터넷 접속이 끊겼다는 이유로 집주인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실형을 살게 됐다. 이 남성은 홀로 방안에 틀어박혀 외부와 연락을 끊고 살아가는 ‘은둔형 외톨이’였다.

서울남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 박종택)는 2일 자신이 사는 다가구주택 집주인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미수)로 기소된 이모(29)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는 지난 6월 20일 오전 7시 50분쯤 집주인의 실수로 인터넷 선이 끊어져 밤새 보던 드라마를 시청할 수 없게 되자 인터넷을 빨리 고쳐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집주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를 듣고 집주인 아들 A씨가 이씨의 지하방을 찾았고, 이씨는 문을 두드리는 A씨를 향해 다짜고짜 서너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재판부는 “인터넷 고장이라는 대단하지 않은 일로 살인이라는 중대한 범행을 시도하고도 진지한 반성 없이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피해 회복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죄질이 나빠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3-10-03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