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예천 등 전국 동시다발적 산불…축구장 357개 면적 삼켰다

안동·예천 등 전국 동시다발적 산불…축구장 357개 면적 삼켰다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1-02-22 11:26
수정 2021-02-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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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35% 이하 건조·강풍에 삽시간 번져
농사철 앞두고 논두렁 태우기도 한몫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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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 위협한 안동 산불
민가 위협한 안동 산불 21일 오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의 한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산림 당국과 안동시 등은 소방헬기 14대와 소방차 20대, 특수진화대원 19명, 공무원, 소방관 등 80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1.2,21 산림청 제공
최근 경북 안동·예천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산불 5건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막대한 피해를 남기면서 봄철 산불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22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안동과 예천에서 난 산불로 이날 오전 7시까지 산림 약 255ha가 소실됐다.

안동 200㏊(200만㎡), 예천 50㏊(50만㎡), 영주 5ha(5만㎡)다.

통상 축구장 1개 면적을 7140㎡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약 357개 면적에 달한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산림청 등은 전날 밤 경남 안동·예천을 비롯한 하동과 충북 영동, 충남 논산 등 5개 지역의 산불 진화를 위해 예방·특수진화대와 공무원, 소방, 군인 등 3300여명을 동원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9시 현재 산불 진화율이 안동 30%, 예천·영주 80%에 그쳐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와 예천군 등은 이날 오전 오전 5시 50분, 오전 7시부터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안동에서는 공무원 619명, 전문진화대 179명, 특수진화대 42명, 소방 관계자 270명, 의용소방대 79명, 군인 162명 등 1351명이 소집됐다. 산림청·소방·군부대 등 소속 헬기 23대, 산불진화차 23대, 소방차 49대도 투입됐다.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산불이 확산해 산림·소방당국이 각각 대응 2단계와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21일 오후 3시 20분께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경북 안동의 산불화재 현장 모습. 2021.2.21 소방청 제공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산불이 확산해 산림·소방당국이 각각 대응 2단계와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21일 오후 3시 20분께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경북 안동의 산불화재 현장 모습. 2021.2.21 소방청 제공
예천·영주에서 공무원 739명, 전문진화대 182명, 소방 관계자 100명, 의용소방대 110명, 특수진화대 46명, 군인 85명 등 1262명이 동원됐다. 헬기 16대, 산불진화차 34대, 소방차 32대도 지원됐다.

이처럼 봄철 산불이 잦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날씨가 워낙 건조한 때문이다.

이날 오전 현재 강원 영동, 경북 북동 산지, 경상권 동해안, 일부 경북권 내륙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들 지역은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매우 건조한 상황이다.

게다가 강풍이 잦은 데다, 기온이 오르면서 등산·나들이객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풍은 봄철에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 배치에서 서풍 기류가 형성될 때 자주 발생한다.

지난 18일 밤 강원도 양양과 정선지역에 발생한 대형 산불은 ‘양간지풍’(襄杆之風) 또는 ‘양강지풍’(襄江之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양간지풍은 양양과 간성, 양강지풍은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부는 국지적 강풍으로 고온 건조한 데다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아울러 농사철을 준비하면서 논두렁을 태우는 행위 등도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 특보로 산불 위험이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불법 소각과 입산자 실화 등 산림 인접지에서 불씨 취급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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