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법조비리’ 브로커 이씨 식당 손님 2000명 리스트 분석

[단독] 檢 ‘법조비리’ 브로커 이씨 식당 손님 2000명 리스트 분석

입력 2016-05-19 19:04
수정 2016-05-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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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집서 ‘단골 장부’ 확보

법조·정치인 등 로비 의혹 추적
최유정 수임료 추정 13억 발견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그의 정·관계 로비를 맡았던 핵심 브로커로 알려진 이모씨가 평소 자주 들른 서울 강남의 한 고급 레스토랑 입구. 식당 관계자는 이곳이 사실상 정 대표와 이씨의 전방위 로비 공간이었다고 증언했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그의 정·관계 로비를 맡았던 핵심 브로커로 알려진 이모씨가 평소 자주 들른 서울 강남의 한 고급 레스토랑 입구. 식당 관계자는 이곳이 사실상 정 대표와 이씨의 전방위 로비 공간이었다고 증언했다.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브로커 이모(56)씨의 로비 장소로 이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식당의 손님 2000여명에 대한 리스트를 확보하고,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리스트가 이씨의 로비 활동을 규명할 열쇠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014년 2월부터 1년 6개월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B식당을 운영했던 이씨 여동생의 집을 지난 17일 압수수색하고, 이 기간 식당을 찾은 단골손님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방문일자 등이 담긴 리스트와 일일 매출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 리스트에는 판검사 등 법조인을 비롯해 정·관계, 금융권, 언론계 등 2000여명에 대한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B식당은 정 대표와 이씨 등이 유력 인사들과 종종 모임을 했던 장소다. 정 대표의 원정도박 사건의 검·경 수사 단계 변호를 맡았던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도 이 식당의 단골손님이었다.<서울신문 5월 11일자 2면>

이에 따라 검찰은 리스트 분석 과정에서 이씨의 로비 방향과 정 대표 관련 로비 의혹의 실체를 밝힐 실마리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동생은 집 압수수색 당일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정 대표와 홍 변호사 등이 식당에 자주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로비를 위한 모임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 대표와 송창수(40) 이숨투자자문 대표로부터 100억원의 수임료를 받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구속) 변호사와 그 가족들의 대여금고를 최근 두 차례 압수수색해 현금 8억원과 수표 5억원 등 13억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을 정 대표 등으로부터 받은 수임료의 일부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가 원정도박을 하고 수사를 받던 시기에 수백억원대 네이처리퍼블릭 지분을 매각한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이 돈이 당시 도박 자금이나 수사 무마용 로비 자금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증자 과정, 증자 참여자 등 주식 이동 과정 전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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