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햄스트링 부상…메이저리거 8인방, 전반기 총정리

김현수 햄스트링 부상…메이저리거 8인방, 전반기 총정리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11 23:14
수정 2016-07-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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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박병호, 극과 극의 행보

김현수.
김현수.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사진=AP 연합뉴스
강정호, 성폭행 추문 충격…류현진, 640일 만의 복귀전에서 쓴맛
‘맏형’ 오승환·이대호는 기대 이상 활약으로 연착륙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는 역대 가장 많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8명이 활약했다.

하지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옛말처럼 올해 전반기에 즐거운 일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었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구단의 마이너리그 압박과 홈 개막전 야유를 딛고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내는 모습에 환호한 것도 잠시였다.

시즌 초반 외야 관중석 2층을 폭격하며 김현수의 부진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던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5월 중반 이후 급격히 페이스를 잃고 마이너리그행의 수모를 맛봤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성폭행 추문에 휩싸이면서 선수 생명을 위협받게 됐다.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어깨 수술 이후 21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부침 속에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 등 ‘맏형’ 3인방의 안정적인 활약은 버팀목이었다.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복귀한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2루타를 쳐내고 희망을 쐈다.

김현수와 박병호의 운명은 거짓말처럼 엇갈렸다.

“한국 유턴은 실패자라고 생각한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태평양을 건넌 김현수는 정규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김현수가 빠른 볼에 적응하지 못하며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45타수 8안타)에 그치자 구단은 그에게 마이너리그행을 권유하는 한편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언론에 흘리며 압박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해 메이저리그에서 잔류한 김현수는 개막전에서 홈 팬들의 야유를 들었다.

김현수는 로스터 한 자리만 차지했을 뿐 대타로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현수에게는 더그아웃이 ‘가시방석’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김현수는 경기 중 상대 투수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경기가 없을 때는 피칭머신과 싸우며 빠른 공에 적응해갔다.

김현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설움을 견디며 남몰래 흘린 땀방울이었다.

김현수는 경쟁자 조이 리카드의 부진으로 얻은 기회를 허투루 날리지 않았고, 이제는 거의 매 경기 벅 쇼월터 감독의 칭찬을 받는 선수로 거듭났다.

김현수는 전반기 46경기에 출전 타율 0.329(152타수 50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찜찜함을 남겼다.

박병호는 김현수와 달리 출발은 순조로웠다.

박병호는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안타를 쳤고, 데뷔 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역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빨리 손맛을 보는 짜릿함도 누렸다.

4월 한 달 동안 6홈런을 쳤다. 박병호의 무시무시한 비거리는 연일 화제가 됐다.

페이스가 떨어진 것은 5월 중반부터였다. 박병호가 빠른 공에 약점을 보이자 상대 투수들은 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침묵이 길어진 박병호는 6월 극심한 부진 끝에 타율이 0.191(215타수 41안타)로 떨어졌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양대리그를 통틀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최하위라는 오명을 쓰고 지난 2일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려갔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박병호는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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