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신태용 기 믾이 꺾인 기자회견 “최선 다하겠지만”

손흥민과 신태용 기 믾이 꺾인 기자회견 “최선 다하겠지만”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6-27 00:52
수정 2018-06-2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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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기가 꺾여 있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나 대표 선수로 나선 손흥민(토트넘)이나 세계 최강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을 앞두고 승리를 자신하기보다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경기에 주안점을 맞추는 인상이었다.

손흥민은 26일 러시아 남부 카잔 아레나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 도중 “독일은 워낙 세계적인 팀이고, 지난 월드컵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내고 프로 생활을 했던 독일과 월드컵에서 만나는 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힌 뒤 “중요한 건 결과”라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독일이 세계 1위이지만 아직 경기하지 않았으니 결과는 모른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발휘하는 게 중요하고, 조금 더 세밀하게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주호에 이어 ‘캡틴’ 기성용까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 손흥민은 “너무 아쉽다”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줄 거라 믿는다. 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4년 전 브라질 대회 때 대표팀의 막내에서 어느덧 중견으로 성장해 팀을 이끄는 축에 속하게 된 손흥민은 이번 대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기를 앞두고 ‘못 뛰는 선수’까지 챙기는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경기에 못 뛰는 선수들의 아픔을 제가 완전히 체감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최종예선부터 여기까지 고생하면서 왔다. 고마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의 가능성을 결코 작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16강에 올라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일단 이 경기에 모든 걸 걸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이 우리보다 훨씬 강해서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공은 둥글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F조가 계획과 많이 어긋났다”며 “독일이 앞 두 경기를 잘해서 마지막에 우리와 조금 쉽게 멤버를 짜면, 우리도 1·2차전 최선을 다한 후 마지막엔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뚜껑을 열어보니 혼전 양상이라 계획이 많이 어긋나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팀 중추 기성용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하지 못했다. 대처하기 위해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대신해 독일전에서 주장 완장을 찰 선수에 대해서는 “경기 나올 때 11명 선수 가운데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되고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선수가 주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손흥민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진행된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도중 신태용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카잔 연합뉴스
손흥민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진행된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도중 신태용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카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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