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믿음이 자기부상열차 띄웠다”

“30년 믿음이 자기부상열차 띄웠다”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6-02-03 22:48
수정 2016-02-0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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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주역 현대로템 연구팀

설계만 30여명이 20년 매달려…벤치마킹 대상 없어 맨손 진행

“꾸준한 투자 없었다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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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과 주변을 운행하는 무인 자기부상열차가 3일 개통한 가운데 시민과 관광객들이 열차를 시승하고 있다. 초고속 자기부상열차가 아닌 중저속,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상용화는 2005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인천국제공항과 주변을 운행하는 무인 자기부상열차가 3일 개통한 가운데 시민과 관광객들이 열차를 시승하고 있다. 초고속 자기부상열차가 아닌 중저속,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상용화는 2005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현대로템이 3일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도심형 자기부상열차 상용화에 성공했다. 열차 국산화율은 98%에 달한다. 순수 국내 기술의 집약체인 셈이다. 기초기술부터 따지면 설계에만 30여명이 20년간 머리를 맞댔다.

상업 운전에 돌입한 이번 열차는 2006년 12월 현대로템이 국토교통부 과제를 받아 개발에 착수, 약 10년 만에 빛을 본 사례다. 최대 속도는 110㎞로, 기관사 없이 움직인다.

1990년 11월 현대로템에 입사해 약 20년간 자기부상열차 기술 개발에만 매달린 강병관 철차연구 2팀 수석연구원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약 30년 가까이 믿고 밀어 준 회사와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투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1986년부터 자기부상열차 기초기술 연구에 착수해 거의 맨손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벤치마킹할 대상도 여의치 않았다. 1970년대 초부터 자기부상열차 개발에 전력을 쏟아 온 일본은 2005년 3월 나고야박람회장이 위치한 나가쿠테역과 인근 역을 잇는 열차를 띄우며 상용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으나 관련 기술 유출을 엄격히 금지했다.

현대로템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실적을 보유한 유일한 차량 제작사가 됐다. 일본은 제조사는 사라지고 운영사만 남아 있다. 중국은 2004년 푸둥공항과 상하이 간 초고속자기부상열차(시속 430㎞)를 개통했지만 이 열차는 독일 기술인 데다 기관사가 탑승하는 방식이다. 자기부상열차 기술 보유국인 독일도 시내 주행을 상용화한 사례는 아직 없다. 현대로템은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시장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6-02-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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