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차림 尹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저항”… 민주당, 구치소 CCTV 열람

“속옷 차림 尹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저항”… 민주당, 구치소 CCTV 열람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25-09-02 00:05
수정 2025-09-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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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55분짜리 1·2차 영상 확인

尹, 두 차례 모두 속옷 차림 항의
“최순실, 자발적으로 간 것” 언급
與, 영상 공개 여부는 추후 결정
尹측 “전직 대통령 망신주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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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이 1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 대한 폐쇄회로(CC)TV 영상기록을 열람하는 등 현장검증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법사위 소속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장경태 민주당 의원, 김 의원, 서영교 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이 1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 대한 폐쇄회로(CC)TV 영상기록을 열람하는 등 현장검증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법사위 소속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장경태 민주당 의원, 김 의원, 서영교 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1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열람한 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 과정에 불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윤 전 대통령이 1차뿐 아니라 2차 집행 당시에도 속옷 차림으로 저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현장검증 후 브리핑에서 “1차 집행은 알려진 것처럼 윤석열이 속옷 차림으로 누워 집행을 거부하면서 ‘나에게 강제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이 “몸에 손대지 말라”, “변호인을 만나겠다”고 하는 등 반말 위주로 집행을 거부하면서 저항했다고 김 의원은 부연했다.

김 의원은 “2차 집행의 경우에는 역시 집행을 시도하려고 할 때 이미 속옷 차림으로 자리에 앉아 성경책으로 보이는 책을 읽으면서 집행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교도관의 강제집행 시도에 저항하면서 “내가 검사 27년 했는데 합법이면 자발적으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한 교도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당신이 가고 싶은 데만 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본명 최서원)씨와 자신을 비교하며 “이건 최순실 집행 사례와 다르다”, “최순실은 자발적으로 나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최순실이 자발적으로 조사를 받으러 나오게 한 것은 검사의 능력”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내 몸에 손 하나 까딱 못 한다”, “나는 기결수가 아니다. 무죄 추정을 받는 미결수다”라고 발언하며 영장 집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관들은 의자째 윤 전 대통령을 옮기려고 시도했다가 저항이 이어지자 집행을 중단했다.

이날 현장검증은 지난달 26일 법사위 의결에 따른 것이다. 의원들은 24분 4초 분량의 1차 영상과 54분 55초 분량의 2차 영상을 열람했으나 관련 영상을 국민에게 공개할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영상 시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내 모습을 담은 영상 일부가 외부로 유출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전직 대통령을 망신 주기 위해 형의 집행과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체계를 위반하는 국회 법사위의 의결은 명백히 위법하다”고 반발했다.
2025-09-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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