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시선으로 본 ‘도덕경’

미국인 시선으로 본 ‘도덕경’

입력 2010-01-30 00:00
수정 2010-01-30 00: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 】 웨인 다이어 지음 / 나무생각 펴냄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은 중국에 나와 있는 주석서만 따져도 몇 수레 분량이 될 정도로 다양하게 해석된다. 세계 여러 언어를 통해 수천권의 번역본을 갖고 있기도 해 성경과 함께 세계적 베스트셀러 1, 2위를 다투고 있다. 노자의 정체 역시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고대 주나라의 왕궁 서고 관리였다는 설 등이 있다. ‘사기’를 쓴 사마천은 노자를 ‘은군자(隱君子)’라고 불렀다. 자연에 묻혀 사는 한 은사(隱士) 사상가일 가능성만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을 뿐이다.

한 푸른 눈의 서양인이 도덕경 해석 행렬에 가세했다. 자기계발 분야의 저술, 강연 활동을 벌이는 미국인 웨인 다이어가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노자 읽기’(신종윤 옮김, 구본형 해제, 나무생각 펴냄)를 펴내며 도덕경의 81가지 가르침을 자신의 시각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서구문명, 현대문명을 살아가는 이들의 유효한 지침으로 삼기를 권한다. 흔히 알려진 대로 노자 사상의 핵심은 ‘무위(無爲)’, 즉 ‘굳이 애써서 하려고 하지 말라’이다. 그런데 웨인 다이어는 노자의 사상을 적극적인 자기 계발 노력의 방법으로 실생활에 적용하고 있으니 노자를 통해 노자를 거스른 셈이 됐다. ‘노자의 배반’인지, ‘21세기적 노자의 탄생’인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저자는 “도덕경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가운데 하나는 우리 정신을 확장해 준다는 점”이라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때 노자는 겸허함이야말로 진정한 가치라고 말하며, 행함(爲)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행하지 않음(無爲)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2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0-01-30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